2011. 10. 14. 22:0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
눈앞에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너무 생생해서 늘 휘둘려 괴롭습니다.
< 답변 >
믿으세요.· · ·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어요.
그러니 '내'가 보고, '내'가 듣고, '내'가 깨닫고 했다는 자는 미친 기운이 뻗쳐서
그런 거요.· · · 그게 전부 밥과 반찬의 기운으로 그리하는 겁니다.
이 몸과 입과 뜻으로 일으키는 모든 현상은 전부 다 곁으로 뚫린 귀신 눈이오.· · ·
그건 무슨 소린가?· · · 꿈속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보고 봤다고 말할 수
없지요? 꿈속에 나타난 것들은 전부 마음이 변해 나타난 거예요. 그렇다면 꿈속
에서 뭔가를 보고 듣고 체험했다는 것은 마음이 마음을 보고, 마음이 마음을 듣고,
마음이 마음을 체험했다는 소립니다.· · · 그게 가능해요? 눈으로 제 눈을 볼 수
있냐고?· · · 손가락으로 그 손가락을 만질 수 있냐 이 소리요.· · ·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본래 보고 듣고 하는 일은 없는 거요.
이건 부처님 말씀이니 믿으세요. 뜻도 모르고 늘 외고 다니는 반야심경이 바로
그 소립니다.· · · 눈, 귀, 코, 혀, 몸, 뜻이 다 없다고 했소. 이 육신은 전부 인연의
가화합(假和合)으로 있는 환화공신(幻化空身)이오. 그냥 오다가다 그 어떤 인연으로
이루어졌다는 소리요. 그러니 어디를 찾아봐도 이게 이것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거요. 만법이 그렇소.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의타기성(依他起性)이오. 다른 그
무엇인가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거요. 다른 그 무엇인가를 모두 제 자리로 돌리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거요. 때문에 만법이 자체로 성품이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말은 경전 곳곳에 무수히 나오는 말이지만 그걸 건성으로 넘겨 버려요. 왜
그런지 아세요? 그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간 자기존재의 기반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오.· · · 끝내 '나'라고 할만한 '나'는 아무데도 없는 겁니다.
-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토지문학제 문학인의밤 사회(도명 오영희) - 평사리들
가을 길 나들이(2)/오영희
-평사리 토지문학제 밤에-
초엿새 시월 달이 고소성을 넘던 밤
바람은 뜰안 가득 섬진강물 퍼 올리고
한마당 풍류낭 삶의 소리들
생명의 땅을 울려라.
팔십리 어둔 산 길 조름 실고 달리던 밤
청학골 호수에서 맑은 숨을 퍼담아
지새운 *孤雲의 理想으로
청학을 품는 이 마음.
고운 최치원의 이상향인 청학동 고소성:악양 평사리를 둘러선 서쪽의 산성
*팔십리: 하동포구 섬진강길을 상징한 거리
- 도명 오영희님의 보내온 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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