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 10:38ㆍ일반/금융·경제·사회
“MB는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명진 스님, FTA 관련 이 대통령 강하게 비판
명진 전 봉은사 주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을 위한 개정 법률 공포안에 서명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명진 전 주지는 이 대통령이 공포안에 서명한 지난 29일 저녁 경남 창원시 경남이주민사회센터 강당에서 열린 ‘제6회 경남시민인권대학’에 강사로 참석해 ‘종교와 정치, 종교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명진 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진실은 가려지고 거품만 가득한 ‘거품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국민 모두 스스로가 만든 거품을 걷어내고 ‘진실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거품의 시대를 거품의 시대가 아닌 것처럼 보이도록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거짓말로 몰아붙인다”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한-미 에프티에이를 서울과 강원도 속초시 사이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비유하며 “서울과 속초는 더 잘 살게 되겠지만, 그 사이에 고불고불 옛 도로에 있는 조그만 가게 상인들은 모두 문을 닫거나 서울이나 속초의 큰 가게 점원으로 전락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쇠고기 파동’이 미국에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먹은 것이라면, 한-미 에프티에이를 맺은 것은 아예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라며 “이것은 매국노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을 겪은 뒤 ‘앞으로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면서, 이번에 한-미 에프티에이를 맺으면서는 ‘옳은 일이라면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도대체 ‘옳은 일’이라는 것을 누가 판단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명진스님은 “종교에서 ‘이단’은 나쁘게 인식되지만, 사실 이단이라는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가는 혁명이자 진보이기 때문에 부처님과 예수님도 그 시대에는 이단이었다”며 “거품으로 치장한 더러운 것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이른바 ‘생얼’을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이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와 국가간 협약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세상을 끝장내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거품의 시대’를 끝내고 ‘진실의 세계’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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