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는 아직 실험 중” “안철수 바람은 행복 원하는 국민 욕구 분출” - 법륜스님

2011. 12. 23. 23:19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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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는 아직 실험 중”

불교포커스 여수령기자 2011. 12. 22

 

 

법륜스님, 불교시민사회 대화마당서 강의
“내년은 100년 규정짓는 1년…통합리더십 필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사람들은 정토회가 좋은벗들, 평화재단, JTS의 모든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각 분야별로 사람이 이동하고 또 새로운 인력이 유입됩니다. 정토회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두고 여전히 넘어지며 실험 중입니다. 그러니 정토회를 벤치마킹하거나 궁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교계에서 정토회는 하나의 롤 모델이다. 적잖은 사찰, 단체, 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정토회처럼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궁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아직 정토회의 실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법륜스님이 22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마련한 '제3차 불교시민사회 대화마당'에 참석해 불교시민사회의 활동 방향과 2012년 불교계의 역할을 짚었다. 스님은 정토회의 설립부터 좋은벗들, 평화재단 등 여러 단체를 발족하게 된 흐름을 살펴 나갔다.

 

 

"환경문제는 불교의 핵심가치와 연결"

 

스님은 먼저 “이 세상 모든 문제가 불교다. 불교가 따로 있고 세상문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 제3세계 구호, 평화, 갈등이 다 그렇다”고 전제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화급한 것이 환경문제다. 환경파괴의 근본원인은 인간의 소비주의를 극복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탐욕을 버려야 한다. 환경문제가 결국 불교의 핵심 가치와 연결된다. 정토회의 설립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일회용 컵 쓰지 않기’ 등 정토회에서 전개해 온 환경운동을 소개한 법륜스님은 “우리도 아직 소비주의를 다 극복하지 못했고 계속 실험하는 중이다. 우리더러 ‘왜 경험을 나누지 않는냐’고 하는데 우리도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하며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3세계 구호활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스님은 “국제구호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류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는 상위 20% 안에 들어간다. 70억 인구 중 바닥층 20%는 목숨이 위급하다. 상위 20%가 하위 20%에 놓인 한 명씩만 책임지자는 것이다. 이 역할을 현재 JTS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구호-통일운동 출발점은 수행"

 

다음으로 통일운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법륜스님은 “한국 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좋은벗들이 북한인권을, 평화재단은 통일을 위한 정책과 교육 등을, 북한 내 구호활동은 JTS가 나눠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별로 활동 분야는 나눠져 있지만 모든 출발점은 ‘수행’이다. 스님은 “정토회는 개인의 고통을 불교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수행운동을 한다. 수행을 통해 자신의 병이 나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보시나 봉사를 하라고 한다. 수행-보시-봉사가 하나의 틀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정토회의 기본골격”이라고 말했다.

 

 

우리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청춘콘서트’ 역시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토회의 ‘3년 결사’에서 비롯된 사회운동, 청년운동이다. 법륜스님은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청춘콘서트 1.0이라면, 자신들의 힘으로 ‘밥그릇’을 찾도록 하는 것이 현재 진행 중인 청춘콘서트 2.0이다. 앞으로는 자신의 문제를 넘어 사회 약자층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3.0, 그리고 평화와 통일 같은 우리나라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4.0까지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안철수 바람’으로 인해 법륜스님과 정토회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정치적’이라거나 ‘왜 종교가 사회문제에 나서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법륜스님은 “정토회는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아젠다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이나 구호사업은 중생구제를 위한 일이다. 이를 어떻게 정치적이라 할 수 있나? 나에 대해서도 ‘정치적’이라고 하는데 부처님도 예수도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줬다. 오늘날 종교지도자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인가? 아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다. 비난을 받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불교는 어떻게 시대적 문제에 기여할 것인가"

 

스님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이 ‘통합리더십’이라고 정의했다. 산업화시대에는 박정희ㆍ정주영으로 대표되는 건설 리더십이 필요했고, 그 아들 세대에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리더십이 요구됐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행복한 지향하는 사회, 곧 복지사회를 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선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국민들은 이처럼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데 이를 담아낼 새로운 정치세력은 발휘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2년에 대해서는 “내년은 앞으로의 100년을 규정짓는 1년이다. 이 기회를 잘 살리면 통일의 기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불교는 어떤 방식으로 시대적 문제에 기여할지 합의하고 어느 정도의 역량을 어느 분야에 투입할 것인지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안철수 바람은 행복 원하는 국민 욕구 분출”

불교닷컴 서현욱기자 2011. 12. 22

 

 

법륜 스님, 22일 공개 강연서 정치 현안 첫 언급
“우리 시대는 성장·투쟁 보다 ‘통합 리더십’ 갈망”

 

 

“우리 사회는 ‘산업화 리더십’과 ‘투쟁 리더십’을 지나 지금 시대에는 ‘통합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은 행복한 삶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라고 본다.”

대북 인권문제 개선과 북한의 배고픔 해결을 위한 인도적 지원, 재가불자 운동을 주도해 온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안철수 바람과 청춘콘서트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법륜 스님은 22일 오후 조계사 안심당 3층 선림원에서 개최된 제3차 불교시민사회 대화마당에서 ‘21세기 한국사회 전망과 불교시민사회 발전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서다.

법륜 스님은 자신의 이날 강연은 순수하게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의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로, 정토회 등 운영방향의 논의 출발점과 그 과정에서 도출된 ‘한국JTS’ , ‘평화재단’, ‘좋은벗들’ 설립을 비롯해 ‘청춘콘서트’와 100회의 즉문즉설 대중강연 등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륜 스님, 정치적 이슈만 부각 경계

이에 따라 강연을 준비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법륜 스님의 강연을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불교계 활동가들과 교계언론사에만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또 그동안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의 내용보다는 정치적 현안만 부각해 정치개입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매우 경계했다.


 

   


법륜 스님은 이날 정치 현안 문제에 대해 “교계 기자들도 단순히 취재 차원이 아닌 불자의 한 사람이자 활동가로서 접근하는 것으로 알겠다”면서 현안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법륜 스님은 안철수 교수의 정치참여와 정치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있냐는 한 활동가의 질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안철수 교수는 정치를 하겠다고 직접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정치적 지도자로 평가하거나 그가 어떤 정치적 지도자인지 견해를 밝히라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리 시대 정치 방식과 인식 달라져야 한다”

법륜 스님은 일부에서 안철수 바람을 의식해 “기존 정치세력이 기존 정치방식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우리 시대의 정치 방식과 인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면서 안철수 교수에 대한 평가나 견해 대신 국민들이 요구하는 현 시대의 정치인식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펼쳤다.

법륜 스님은 70년대 산업화시기를 거쳐 민주화시기를 지나면서 나타난 우리사회의 리더십 변화를 통해 ‘안철수 바람’의 원인을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대중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스님은 “70년대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 박태준 회장 등으로 상징되는 ‘성장·건설 리더십’을 통해 사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우리사회는 민주화 운동 시기, 죽을 각오를 하고 독재에 저항하는 ‘투쟁 리더십’이 사회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행복하게 살자’는 국민 욕구가 ‘안철수 바람’”

이어 “하지만 지금 젊은이들, 투사의 자식들도 ‘투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 국민들은 성장과 투쟁이 아닌 ‘통합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행복하게 살자’라는 새로운 사회욕구가 나타난 것이다. ‘안철수 바람’은 이러한 시대적 욕구를 담아내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바로 진원지”라고 분석했다.

스님은 “행복하게 살자는 욕구는 결국 왜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것으로, 취직, 교육, 육아, 결혼, 공부 등 개인적 삶의 행복을 찾는 방식이 우리 시대의 욕구”라며 “ 결국 우리 시대의 과제는 ‘복지사회 구현’이며, 복지사회의 리더십은 결국 ‘통합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통합 리더십’은 제왕적 권위의 지도자의 리더십이 아닌 집단적 지도체제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라고 보았다. 또 기성 정치세력으로는 국민의 행복을 위한 통합 리더십이 발휘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통합 리더십은 단계적 복지사회 구현 리더십”


스님은 “통합 리더십은 1~2명의 리더가 모든 것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러 계층의 리더들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나가야 한다.”며 “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복지도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자리 없다고 무엇인가를 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어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통합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륜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시위 등을 통해 표출되는 투쟁 리더십과 개발 열풍의 건설 리더십이 존재하면서도 통합 리더십을 요구하는 욕구가 충돌하고 있다고 보았다. 

스님은 “국민들은 ‘이건 아닌데’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따르라’라는 구시대적 리더를 바라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은 절대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투쟁 리더십은 집단으로 전환되기 어렵다. 그래서 모순이 생겼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담을 수 있는 리더십이 대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는 할아버지 용성 스님에 10%도 못 미친다”

자신의 활동에 대해 출가자가 정치활동에 뛰어들었다는 지적과 이 같은 활동이 비불교적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자신의 활동은 특정 세력을 위한 정치활동이 아닌 사회변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밖에서는 나의 활동과 관련 ‘불교다. 비불교다’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나는 불교적 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나의 활동은 과거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나섰던 내 할아버지 스님인 용성 스님의 10%에도 못미친다. 더 나아가도 괜찮다”며 활동의지를 피력했다.

법륜스님은 “지금은 1년이 10년과 같은 때이다. ‘민족과 국가가 전환기에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선승이 전쟁에 참가했듯 지금은 참선만 하는 스님들도 나서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정토회는 2013년까지 평화통일 및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륜 스님은 이날 대화마당에서 불교시민사회 활동 활성화를 위한 활동가들의 고민을 정토회 운영 원칙과 논의 과정 설명으로 답했다. 또 평화 통일 문제와 김정일 사망 관련, 청춘콘서트와 즉문즉설 등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설명했다.

(기사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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