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에 /한용운

2011. 12. 23. 22: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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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曉/卍海 韓龍雲

 

 

虛室何生白 星河傾入樓

秋風吹舊夢 曉月照新愁

 

落木孤燈見 古塘寒水流

遙憶未歸客 明朝應白頭

 

 

빈 방안 어느덧 환해지고

은하 기울어 다락에 들어온다

 

가을바람 옛꿈을 불고

새벽달은 내 시름을 비춘다

 

낙엽진 나무사이 등불하나 뵈고

낡은 못으로 차가운 물이 흐른다

 

안돌아오는 나그네 생각하여

내일 아침이면 흰머리 되리라

 

 

 

가을 새벽에 / 한용운

 

 

새벽되어 빈 방이 밝아오니

은하가 누각에 기운다

 

가을바람이 옛꿈을 몰고와

새벽달은 내 시름을 더하네

 

고목에 외로운 등 하나 기대어 있고

연못엔 차가운 물만 흐른다

 

돌아오지 않는 그대 생각에 

내일 아침이면 흰머리 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