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거든 불을 밝히자/광덕큰스님

2012. 3. 24. 21: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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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의 종소리]어둡거든 불을 밝히자-인생을 탄식한다고 어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광덕큰스님 법문에서

 

 

불행 · 고난 등 인생의 어두움을 당했을 때, 인생을 탄식한다고 어둠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을 없애는 방법은 오직 불을 밝히는 일뿐이다. 불빛만 있으면 거기에 어둠은 없다. 이 점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것을 잊지 말자.

 

예를 든다면, 누가 일을 그르쳤다고 하여 그의 결점을 지적하고 꾸짖거나 탄식한다면, 이것은 어두움을 보고 저주하고 탄식하는 것이 된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모름지기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밝은 점 · 아름다운 점 · 바람직한 진실을 발견하고 인정하며 내지 칭찬함으로써 불을 밝히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아무리 어둡고 거칠어 보이더라도 그의 진실상이 부처님 성품임을 알아서 존중 찬탄한다면, 이것이 바로 불을 크게 밝힌 것이 아니겠는가. 설령 백만 년 동안 계속된 캄캄한 어둠이라도 불을 밝히는 순간에 어둠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어두움은 적극적 존재가 아닌 다만 빛의 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난을 당하거든, 대자대비 부처님이 우리의 생명으로 물결치고 있는 것을 생각하자. 염불하고 감사하여 우리 마음에 불을 밝히자. 그래서 밝은 천지를 열어가자.

 

 

[기도]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기도는 틀렸다며 중단하지 말자. 깊이 믿자-광덕큰스님

 

깊이 믿자. 부처님을 생각하고 반야바라밀다를 염하며, 기도할 때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을 깊이 믿자.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만약 소망한 대로 일이 열려가지 않더라도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도는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기도를 중단하면, 이제까지 쌓아올린 소망성취의 싹을 자신이 짓밟는 것이 된다. 땅에 뿌려진 종자가 싹트기를 기다리지 않고 파버리는 것과 같다.

 

 

깊이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자. 땅에 뿌려진 종자는 물과 햇빛을 만나면 이윽고 싹이 트고 성장하듯이, 기도도 게으르지 않고 계속하면 마침내 이루어진다. 결코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조바심을 내어 중단하지 말자...中略

 

언제나 강한 신념으로 <매사는 잘되어간다. 지금은 비록 마음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반드시 구체적 형상으로 현실에 나타난다>고 믿고 생각하자. 이것은 결코 자기 기만이 아니다. 생각했을 때 마음에 이루어지고, 마음에 있는 것이 기어코 현상화되기 때문이다.

 

 

기적은 어떻게 오는가 - 내가 변하지 않으면 기적은 오지 않는다


  이 세상은 물질계와 비물질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질계는 보이는 세계(可見)요, 비물질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不可見)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의 세계(불교에서는 識이라 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식과는 다른 개념임)가 비물질계라 하겠습니다.


  물질계는 전적으로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어떠한 일도 물질계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질은 전적으로 물리법칙을 따를 뿐입니다. 그것은 물질이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물질계가 성립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질계가 성립하지 못하면 물질도, 이 세상도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물질은 물리법칙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믿음으로 산을 움직일 수는 없고 깨진 컵은 다시 붙일 수 없는 것입니다.


  반면, 마음의 세계, 비물질의 세계는 이런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마음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온갖 조화를 다 부릴 수 있으니, 기적은 바로 마음을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음이 바뀔 때, 내 마음이 간절, 간절, 오직 간절로 가득 찰 때, 세상은 비로소 바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즉, 물질계는 마음에 감응하여 물리적 법칙을 따르며 물리적으로 변합니다.


  병이 낫는 것도 내 마음이 바뀔 때 일어납니다. 내 마음이 밝음으로 가득 찰 때, 내 몸 하나하나를 이루는 세포들 역시 밝음으로 바뀌어 병이 낫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세포 역시 생명체라 마음(識)이 있습니다. 다만 아주 미약할 뿐입니다. 그래서 아주 미세하게 반응합니다.

 

박테리아 같은 생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意識)이 있기에 항생제에 저항하고 어떤 약에도 듣지 않는 강력한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는 것입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물 역시 동물보다는 약하지만 마음이 있기에 거친 환경에 살려고 하는 강력한 의지를 일으키고 이런 의지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더 강한 종자를 만드는 것입니다(세균은 생명체라 하면서 식물은 생명체가 아니라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식물 역시 동물과 마찬가지로 세균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막막하던 사업이 번창하는 것도 마음이 바뀔 때 일어납니다. 내 마음이 맑고 밝게 바뀔 때 상대방 마음도 밝게 바뀌어 오해도 풀리고 마음이 넉넉해지며 거래도 성립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개되는 현상을 우리는 <기적>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기적을 일으키려면 내 마음이 우선 바뀌어야 합니다. 내 마음이 바뀌지 않고 그저 엎드려 기적만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나는 바뀔 생각을 않고 기적을 어떤 절대자(예:觀音菩薩, 神)가 가져준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절대자에게 의지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면, 그래서 기적을 마냥 구걸(求乞)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기적을 오히려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밝은 마음을 일으키고 그 밝은 마음을 안고 끝없이 현실 속으로 뛰어들 때, 기적은 정말 이름 그대로 기적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 도피안사 刊, 광덕큰스님 법어집, ‘반야의 종소리’

 

 

 

 

 

봄이 오는 쪽

                           홍수희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차가운 얼음장 밑

실핏줄처럼 가느란 물소리

따사로운 소리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

귀기울일수록 힘세어지는 소리

알아듣는 가슴속에서

저 겨울산의 무거운 침묵 속

벼랑과 벼랑 사이

숨었다 피어나리

저 겨울 벌판의 얼어붙은 땅 위에

납작 엎드렸다 피어나리

피어나 노래하리

 

은방울꽃,  애기나리,  노랑무늬붓꽃,

회리바람꽃,  지느러미 엉겅퀴,

땅비싸리,  반디지치,  숲바람꽃,

그리고 베고니아 베고니아

울어울어 마음에 가슴에

푸른 멍 붉은 멍 들었을지라도

눈앞 코앞 하루 앞이 우울할지라도

계절이야 끊임없이 갈아드는 것

흥함도 쇠함도 갈아드는 것

이 모두도 지나가리니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을 버리지 않는 마음속에서

외따로 멀리도 바라다보는 눈雪길 속에서

 

 

 

Jacques Brel - Ne me quitte p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