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5. 21:5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화엄의 세계란...]
화엄의 세계는 혼자서 이룩되는 세계가 아닙니다.
숱한 꽃들이 피어 비로소 하나의 장엄한 세계(연화장세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꽃들이 핀다'는 것은 고정된 특정 시간 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수많은 시간을 말합니다. 마치 어느 큰 꽃밭에 수없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질 때 보는 사람 눈엔 늘 꽃이 한결같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꽃들이 핀다'는 뜻은, 하나의 꽃이 피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수없는 꽃들이 공간적으로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것을 말합니다.
유명한 꽃, 이름없는 꽃들이 똑같은 가치, 등가(等價)의 자격으로 자기 있는 곳에서 자기 차례가 올 때 혼신의 힘을 다해 자기의 생명을 한껏 꽃 피울 때 그 낱낱의 꽃들의 자기 발현에 의해 비로소 장엄한 하나(Gaia)의 연화장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화엄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소중합니다.
깨친 자만이 법계를 장엄하는 것이 아니라 못 깨친 자도 법계를 장엄합니다.
잘난 자만이 법계를 장엄하는 것이 아니라 못난 자도 똑같이 법계를 장엄합니다.
주인만 필요한 게 아니라 손님도 나그네도 똑같이 필요합니다.
수천 수만의 범부 속에서 한 사람 슈퍼스타가 출현합니다.
잘난 이 못난 이, 아름다운 꽃 못 생긴 꽃, 주인과 나그네가
무량 겁의 중중연기(重重緣起)로 서로 이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난 꽃만 피어있는 것 같은 화엄 세계의 진실입니다...
내부의 적을 제거하라
외부의 적은 영원하지 않다 .
적에게 존경심을 보여주면
금세 친구가 된다 .
하지만 내면의 적은 영원하다.
이 적은 마음 속에
둥지를 틀고 산다 .
때문에 이 모든 나쁜 생각들과
당당히 맞서서
그것들을 제어해야 한다 .
-달라이라마의(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에서-
나는 누구인가
물속에 사는 물고기는
물을 알 수 없듯이
눈을 통해 세상을 보지만
정작 자신의 눈은 볼 수 없습니다 .
자기를 부리는 것은 자신이지만
우리는 그 주인공을 불 수는 없습니다.
세상을 다 안다 하더라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 문윤정(수필가)
공존
세상일에는 늘 한 가지 문제에 여러 대답이 생깁니다 .
불 한 가지를 두고도
사람은 불로 보지만,
불고기들은 자기 집으로 보고,
천상 세계에서는 유리로 보고,
아귀는 불로 본다고 합니다 .
놓인 상황에 따라 한 가지 사불도
서로 다르게 평가됩니다 .
세계는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견해로 어울려 있습니다 .
부조화 속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
- 황다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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