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은 모든 경전의 요체 / 성래 스님

2012. 4. 27. 22: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화경·관세음보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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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은 모든 경전의 요체 / 성래 스님

 

 

 

여러분들이 불교를 믿고 스님들에게

그동안 수많은 법문을 들은 것은 전생의 끊임없는

불과(佛果)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처럼 혼탁하고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미암의 구렁텅이에서도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수승한 대중들이 모여 있는 이 자리는 참으로 희유하다 아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법연의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삼척 종도들은

어느 지역의 불자들보다 대조사스님의 법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르침을 잘 지켜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의 참다운 선지식이셨던 대조사님의 탄생지가 이곳 삼척이었고,

대조사님의 불모님께서 수십년동안 주석하셨던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천태불자라면, 대조사님의 탄생 인연이 있는 삼척 불자라면

더더욱 대조사님께서 천태종을 중창하시고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으신

가르침을 가슴에 늘 새기며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법의 가장 보배로 가득 찬

법화경을 이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우리 천태종의 소의 경전은 법화경입니다.

법화경은 대승불교의 가르침이 함축적으로 집약된 경전임과 동시에

불교의 사상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법화경은 모든 경전의 요체이자 대중불교운동의 사상적 모체입니다.

부처님은 법화경을 일러 “내가 설한 경전들 중에서

이 법화경이 제일이며 경중에 왕”이라고 했습니다.

총 28품으로 되어 있는 이 법화경은 대승불교의 근본 취지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비유가 실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법화칠유가 그것입니다.

법화칠유는 불타는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이야기(비유품)를 비롯 부호와 가난한 아들의 이야기(신해품),

감로비를 맞는 초목과 약초 이야기(약초유품),

진귀한 보물이 가득한 성을 찾는 이야기(화성유품),

옷 안에 들어 있는 보석 이야기(오백제자수기품),

상투 속에 들어있는 구슬 이야기(안락행품),

독약을 먹은 아들을 구해낸 의사 이야기(여래수량품) 등입니다.

 

저는 법화경에는 법화칠유보다 중요한 사상이 제바달다품에 있다고 봅니다.

법화경에서 오역죄(무간지옥에 가는 죄업으로 아버지를 죽인 죄,

어머니를 죽인 죄, 성자를 죽인 죄, 부처님의 신체에 피를 흘리게 한 죄,

화합승을 파하는 죄)를 범한 제바달다를 등장시켜 지옥에서 구제하는 것은

물론 그에게 먼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까지 주는 이유를 잘 살펴야 합니다.

 

저는 이 제바달다품을 읽으면서 대조사님께서 생전의 말씀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불가의 가르침에는 원수가 없다는 말씀을. 저는 법화경에서 말하고 있는

악인도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다는 점과 대조사께서

불교의 가르침 속에 말씀하신 원수가 없다는 말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원수라고 생각하는 대상들은 자세히 살펴 보십시요.

그러면 원수라고 생각하던 대상들은 아마 여러분 본인이 만들고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상에 등장하는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 아난존자의

친형이며 아사세왕을 부추켜 부왕을 죽이게 하는 악인입니다.

그는 교단의 분열을 기도하였으며 아라한인 연화색 비구니를 때려 죽였고,

부처님을 해치기 위해 여러 음모를 꾸며

실행하다가 실패하자 마지막으로 열손가락에 독을 발라 부처님께 가던 중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무간지옥에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