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7. 08: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질문]불교에서 중도(中道)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불교의 핵심은 '중도 연기'라 하는데, 중도가 무슨 뜻입니까?
그렇다면 선-악의 중도는 선과 악의 중간, 또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것이 되는데,
[답변]불교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 중의 하나가 불교 용어의 어려움이지요.
또한 용수는 '연기하는 것을 즉 '공' 이라 설한다. 이것은 가명(假名)이며, 중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중도=공=연기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을 보아도 중도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감이 잡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알 것 같기도 한데 막상 말하려고 하면 무엇인지 말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런데 중도를 이렇게 이해하지 말고 '사물을 전일적, 전체적으로 사고하는 가르침'라고 이해하면 의외로 쉽습니다.
즉, 중도는 말 그래도 '가운데 있는 길'이 아니라, 아예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둘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 '통째로 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령 선악을 말할 때 선이 있고 악이 있는데 그 가운데, 또는 선악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선악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성속도 거룩하고 속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성속이 없는 것입니다.
팔불중도를 보면, 생멸이 본래 없고 상단이 본래 없으며 일이, 내출이 본래 없는, 모두가 하나인 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이분법적 사고'를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스러운 게 있고 속된 것이 있다고 보아 성은 갈망하고 속은 버리려 하는데, 그래서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에서도 종교인, 스님을 성직자라 부르는 이상한(?) 분도 있는데, 이 세상은 본래 성속이 없다는 것이 중도입니다.
선악도 마찬가지이며, 그 외 세상의 모든 대립적 모습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생사가 있고 열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사가 바로 열반의 다른 모습이며, 번뇌가 따로 있고 깨달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번뇌가 바로 깨달음의 다른 표현이라고 바로 보는 것이 중도입니다. 더럽고 깨끗한 것, 아름답고 추한 것 등이 모두 그러합니다.
그러니 중도란,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중도를 알기 위해
따라서 선악, 생멸을 만들어 놓고 이미 만들어진 그 중간, 또는 양 극단을 떠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 낭송 이재영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나는 외따롭고 넝쿨에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음은 누가 저렇게 가슴속으로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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