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된다는 것/지혜의 글

2012. 8. 4. 10: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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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중히 맞이하는 까닭

 옛날 한 노승이 기거하는 곳으로 그 나라의 왕이 찾아왔습니다.
노승은 자리에 앉아서 왕을 맞아 많은 설법으로 왕을 감복 시켰습니다.

다음 날 왕이 돌아가려 할 때도 노승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왕의 경호대장이 격분하였습니다.
“내 돌아가 주군에게 오만한
저 중의 버릇을 고쳐 놓고 말리라!”

경호대장이 도착하자,

노승은 문 앞까지 나가 정중히 영접하였습니다.

경호대장이 물었습니다.
“어제는 한 나라의 왕이 와도 일어나지 않더니,

오늘은 왜 저를 일어나서 맞아주십니까?”
“그대가 대왕만 같다면

노승도 일어나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 조주록(趙州錄) 중에서 

 

 

 

 

 

무엇 된다는 것

 

종이 그 속을 비운 이유는
멀리까지 소리를 울리기 위함이고
거울이 세상 모습을 평등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은
그 겉이 맑기 때문입니다.

강물이 아래로만 흐르는 것은
넓은 바다가 되기 위함이고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은
형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 혜자스님(도선사 주지)

 

깨달음의 언덕/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