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서만 살수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인간들만의 힘에 의지하여 살수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인간을 비롯하여 이 우주자연 속에 있는
모든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나'입니다.
'나'와 우주자연과의 관계는 불이(佛二)입니다.
불이는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주자연이 나의 주인이 되고,
내가 우주자연의 주인이 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때문에
불이라고 하는것입니다.
자연 속의 공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공기가 없으면 나는
한순간도 살수가 없습니다. 호흡을 통하여 우주자연의 에너지인
공기를 넣어주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대우주자연 속의 땅{地}, 물{水},태양열에너지{火},
공기{風}라는 네가지 원소{四大}를 빌려 지금의 몸을
이루고 있고,
그 큰지수화풍의 원소가 우리를 지탱시켜 줄뿐아니라
먹여 살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며, 우주자연은 무엇입니까?
이 우주자연은 큰 나요, 우주자연은 나를 살려주는 주인이며
고향집입니다. 이렇듯 우주자연이 나의 집일진데, 가는곳마다
내집 아닌 데가 어디에 있으며,
내가 주인 아닌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디에서든지 나는 대우주자연의 주인일 수밖에 없는것입니다.
나아가 저나무 한그루 풀한포기를 볼때도 고마운 마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나를 위해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어찌 고맙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실로 우주자연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낼줄아는 사람은 우주자연을
'나'의 주인으로 삼게 되고,우주자연이 주인이 되면 나무한그루,
새한마리, 꽃한송이, 물한방울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이웃사람 한분 한분이 '나'를 위해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니,
가는곳마다 주인 노릇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어디를 가도 우주 자연의
대도(大道)속에 머물러 있게 되는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 대도를 누릴 수 있게 되면
머무르는 그 자리가 부처님의 국토요,극락세계
아닌곳이 없게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이 '나'속에 꽉차있으면 비록 극락
에 가있다 할지라도 그 극락이 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러므로 진정 극락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비우고 마음의 문을 열어, 우주 자연과 하나가 되고
서로 서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주자연에 대해
자꾸자꾸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고 사랑을 해보십시오.
능히 자연을 감지하고 맑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을 뿐
아니라, 차츰차츰 우주자연과 불이가 될수있습니다.
또 수행 정진하여 마음을 밝히게 되면 저절로 우주자연과
둘이 아닌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