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전을 서성이는 사람/현정선원

2013. 1. 11. 10: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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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상 좋은 법문 듣고 나를 찾어가는 것을 진정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질문올립니다.저는 40대 가장으로써
어떤 여인이 자꾸 생각이 나서그럴때는 일체가 공하고

생각나는 나도 없고 생각나게 하는 너도 없다.
하고 관하지만 좀처럼 생각이 없어졌다 다시 생각나고
하여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것 또한 공부의 재료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집착이 떨어지지가 않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지
긍금합니다.


<답>성기설(性起說)란, 곧 일체만유가 오직 상항불변(常恒不變)의 본성(本性)에서
난 것이기 때문에 만법이 본래 '한 성품'(一性)이어서, 이 세상의 어떤 법도 나의
마음을 괴롭게 할만한 법은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타(自他)
피차(彼此)의 생각이 있어서, 남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 등이 모두가 오직 진성
연기(眞性緣起)일 뿐, 실제로는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는 게 제법실상
(諸法實相)인 겁니다.

스승과 제자가 산길을 가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니, 제자가 놀라서 「스님!
호랑입니다」하니, 스승이 돌아보면서 말하기를, 「바로 <너>니라!」했습니다.
고인이 이르기를, 「나의 몸과 마음이 하늘땅과 일체(一體)로다」했는데, 과연 몇
사람이나 <자기>를 밝혔을까요? 그러나 비록 여기서 알아차린 바가 있다 하더라도
시험하면 다시 아득히 어긋납니다. 이에 이르면 모름지기 <그런 사람>이라야
비로소 되리니, 칼을 잊은 지 오래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뱃전을 서성일 뿐이니 어느
세월에 상응하겠습니까? 그저 늘 중국서 난 불에 한국 사람이 발을 데는 꼴이니
딱할 뿐입니다.

 

          

        -현정선원 법정님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