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것을 먼저 배우라

2013. 2. 15. 08: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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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것을 먼저 배우라.”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고 날씨도 차갑습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따뜻한 온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푸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합니다,

 

 

◇ 부처님께서 배고픔은 가장 큰 고통이라 하셨습니다.

알라위 지방의 가난한 농부가 잃어버린 소를 찾아 헤매다, 겨우 찾아 놓고 허기진

몸으로 법회에 달려왔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중공양을 받으시고 침묵을 하시다가 이를 보시고

“ 저 농부에게 먼저 밥을 주어라.”하시고

대중을 향하여 법을 설하셨습니다.

 

“배고픔은 으뜸가는 질병.

 오온은 으뜸가는 괴로움.

 지혜로운 이는 이 같은 진실을 알아 으뜸가는 행복, 열반을 이룬다.”

                                                                                                         (법구경-203)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행동하시고 뒤에 설하셨습니다.

중생의 고통을 먼저 해결해 주시고 법문을 설하신 것입니다.

그 마음은 중생에 대한 한없는 자비와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을 얻기까지 많은 수행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체의 중생과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의식을 깨우치시고

그래서 모두가 평등하며 한 뿌리이므로 남이 아프면 그것이 곳 나의 아픔이요

남이 배고프면 그것은 곧 나의 배가 고픔과 같다는 의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이 아프면 내가 아프고, 중생이 기쁘면 내가 기쁘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에는 자아가 없습니다.

무아(無我)인 것입니다.

 

무아(無我)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베푸는 것입니다.

 

베푸는 것을 보시라 합니다. 보시는 자기의 가장 소중한 의복, 양식이나 돈과 같은 재물은 물론이요, 지식이나 가르침과 심지어 자신의 몸이라도 그것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 현대의 성자 스와미라마가 어린시절 그의 스승으로부터 ‘베푸는 것 무엇인지’를 몸소 깨우쳐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아주 이기적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스와미라마도 어린 시절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승에 의해 그러한 성향을 바꾸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의 스승은 벵갈의 성자라 불리는 바바지(구루데바=구루는 스승/ 데바는 신이라는 뜻)였습니다.

그들이 히말라야 산에서 함께 있을 때 하루에 한 끼씩 먹었습니다.

식사는 차파티(튀김과자의 일종) 하나와 약간의 채소 그리고 우유한잔으로 때웠습니다.

 

 

 

어느 날, 1시경 되어 손을 씻고 앉아 있으니 스와미라마의 식사 몫이 나왔습니다.

감사기도를 드리고 막 식사를 하려는 찰나, 그의 스승께서 들어오시더니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다려라!”

“무슨 일이십니까?”

“연로하신 스와미(=수행승) 한분이 오 셨다. 시장하다니까 네 음식을 드려라.”

그때 그는 잘라 말했습니다.

 

“스승님, 싫습니다. 설령 그분이 수행승이라고 해도 드릴 수 없습니다. 저도 배가 고파죽겠는데 이것을 드리고 나면 지금부터 내일까지 내리 굶어야 하니까요.”

 

“어허, 너 그래도 죽지 않을게다. 그분께 드려라. 그렇더라도 나의 명령 때문에 드리지는 말아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심정으로 드려라.”

 

“저는 배가 고픕니다. 제 밥을 먹은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스승은 스와미라마가 자발적으로 연로한 수행승에게 음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도록 설득하지 못하자 마침내 명령조로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그분께 음식을 바칠 것을 명한다.”

 

그 때 노 수행승이 들어왔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는데 담요하나, 지팡이, 나무 샌들로 혼자 산을 여행 했다고 하였습니다.

 

스승께서 그 수행승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대단히 기쁩니다. 이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그러나 스와미라마는 얼른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축복은 필요 없습니다. 나는 음식이 필요합니다. 배가 몹시 고프거든요.”

 

그러자 스승께서 그에게 타일렀습니다.

“이런 순간에 네가 자제력을 잃는다면 삶이라는 싸움터에서 분명 지고 말 것이다. 음식을 스와미 님께 드려라. 먼저 물을 드린 다음 발을 씻겨 드려라.”

 

어린 스와미라마는 하는 수 없이 스승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켜서 하지도 않았고 스승의 말뜻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노 수행승의 발을 씻는 것을 도와드리고, 자신의 몫인 음식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그 분이 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노 수행승은 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의 축복을 받아라! 너는 음식이 너 앞에 오기 전에는 결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너에게 주는 나의 축복이다.”

 

그후 그 수도승의 목소리는 평생을 두고 스와미라마의 귓속을 메아리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스와미라마는

어린애 같은 갈애(渴愛)로 자신을 몰아가던 충동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히말라야의 성자들에서)

 

 

 

◇ 이기심과 자비심, 사랑과 미움 사이에는 좁은 벽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그 벽을 넘고 나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다른 이를 위해 일하는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이것이 기쁨 중에서도 최고의 기쁨이며, 수행의 길에서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은 깨달음의 상태를 상상조차도 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에고(자아)에 의해 만들어진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나 없음(無我)’세상의 모든 위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헌신적인 봉사, 나를 돌보지 않는 자비와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사심(私心)이 없는 마음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온갖 예불이나 예배의식을 하고 경전의 지식을 다 익힌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 그렇습니다.

    불자님들

    이 추운 겨울 주변에 떨고 있는 분들을 찾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펼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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