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우(善友)인가 - 광덕스님

2013. 2. 21. 22: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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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우(善友)인가 - 광덕스님

 

 

 우리 불교에는 선지식(善知識)이라는 말이 있다. 선지식이란 부처님 법에 바른 안목을

가지고 다른 이로 하여금 바른 길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와 힘이 있는 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때는 불법 큰 뜻을 바르게 깨달았다는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불법 인연을 맺어준 사람이면 또한 누구나 선지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염불 일구를 일러주든, 법문 일구를 일러주든, 믿음이 나게 한 인연이 되어 준 분이면

선지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선지식을 친우(親友), 선우(善友), 승우(勝友), 선친우(善親友)

라고도 하는 것은, 이런 뜻 모두를 가리키는 뜻일 게다.

   

하여튼 우리에게는 믾은 선지식이 계셔서 처음 불법 인연을 갖게 해주고 믿음을

심어주기도 하며 바른 지견을 열어주기도 하고 크게 성장시켜 주기도 하며 궁극적

완성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불법 문중을 키워주는 분이 선지식이고

불자들을 가꾸고 거두어 주는 분이 선지식이다.

   

그래서 선지식은 많은 일들을 하게 된다. 음식이나 재물로 도와 줘 믿음을 내게 하거나

믿음을 키워 주기도 하고 어려움에서 구해 주기도 한다. 어려움에서 구해주는 데는

음식이나 재물이나 돈만이 아니다. 힘도 있고 지혜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른 지혜, 즉 법을 설하여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간 생활은 온갖 고난이 감겨있다. 혹은 경제적인 것, 혹은 사회적인 것,

혹은 일신 건강에 관한 것, 혹은 정신적인 것 등 많은 것이 있지만 필경 중생 미망에서

궁극적 해탈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법의 가르침이다.

 

 

 

병자에게는 의약이나 의술로 돕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로 돕고, 의로운 이에게는 풍성한

우정으로 도우며, 무지의 어둠에는 법문으로 도와야 한다. 그리고 그 모두의 마지막

해결은 필경 미혹의 타파, 청정본분의 회복에서 온다.

   

경을 살펴보면 이런 대문이 보인다. 아난존자가 부처님에게 사루기를

 

[생각하옵건대 선우를 갖고 함께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도를 반은 성취한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다.

 

[너희들이 여래를 선우로 함으로써 늙어야 할 몸이면서 늙음에서 자유가 되고, 병 들어야

할 몸이면서 병에서 자유가 되고, 죽어야 할 몸이면서 죽음에서 자유가 된다.

그러니 선우를 갖는다는 것은 성스러운 도의 모두라 할 것이다]

 

 

여기서 보면 부처님께서는 당신을 우리의 선우라 하셨다. 그러면 우리의 선우이신

부처님은 누구이신가? 부처님께서 거듭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처님은 법이셨다.

 

 

[법을 보는 자 여래를 본다] 하셨고 [법을 행하는 자 여래와 가까이 있는 자]라고도 하셨다.

부처님은 법이시므로 영원하시고 법이시므로 보편하시다. 법이시므로 영원히 현존 하신다.

법이신 부처님이 삼천년 전에나 지금에나 영겁 후까지도 현재 하시어 우리의 가장 친근한

선우가 되고 계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선우의 뜻이 이런 것이라면 우리들 모두는 마땅히 선우여야 하는

것이다. 그 보다도 믿음과 함께 원래로 선우인 것이다. 바른 지견과 바른 믿음으로 따뜻하게

살아가고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 법의 기쁨, 법의 밝음, 법의 지혜를 비춰주고 전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굳건한 힘으로써 의지가 되고, 때로는 밝은 지혜로써 길을 밝혀주고, 때로는

재물로써 결핍을 채워 주기도 하지만 필경 법의 기쁨, 법의 활기, 법의 원만을 살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 불자 모두가 선우 이므로 불자가 사는곳이 밝음이 있고 기쁨이 있다.

불자와 대하고 있는 이웃과 사회가 밝고 번영이 있다. 불자를 만나서 진리 생명에 눈뜨게

되고 진리 생명에 기쁨을 누리며 무한의 창조의 길을 열어가니 이래서 불자와 함께하는

세계와 시대가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법이신 부처님을 믿고 법에서 새 생명의 기쁨을 누리는 불자들은 온 이웃에 법의 밝음을

전해주는 기쁨의 등불이 아닌가.

선지식은 어떤 특별한 분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선우 이어야 하고 믿음과 함께 선우인

것이다. 선우가 사는 사회, 선우와 만나는 사회, 이어찌 광명의 피안이 아니겠는가.

끊임없이 줄기차게 선우인 자신을 자각하고 선우행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나를 선우로 함으로써 고난과 죽음에서 벗어난다] 하신 것처럼 법을 믿는

선우의 존재를 통하여 우리 국토와 형제 모두에게 법의 기쁨을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선우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하자.

 

 

<84.>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208 p211 새로운 인생창조에서, 불광출판사

 

 
★  읽어도 읽어도 좋은 글  
 
 1 지혜로운 아내
지혜로운 아내의 혀는 은혜로워 
남편에게 양약(良藥)과 같고, 
그 혀는 천은(天銀)과 같아 
그 남편에게 생명의 샘입니다. 
지혜로운 아내는 그 입을 열어 
남편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
그 남편은 금과 같이 귀한 사람이 됩니다. 
현숙한 아내는 그 입을 슬기롭게 열어 
사랑하는 남편에게 
기쁨과 소망과 자신(自信)을 주는 말을 합니다. 
명철한 아내의 입술의 말은 
그 남편에게 깊은 물과 같고
솟구치는 내와 같습니다.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아내의 입술에는 
덕(德)이 있으므로 
남편이 그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학자의 혀를 지닌 지혜로운 아내는 
남편이 피곤할 때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압니다. 
지혜가 있는 아내는 그 입술로 말합니다. 
"난 당신으로 인해 행복합니다."라고... 
- 좋은 글에서
2 가득찬 항아리처럼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어 흐르지만
얕은 개울물은 소리를 내어 흐르고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찬 항아리 같아 찰랑거리고
지혜로운 자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아
평화롭고 고요하다
 - 숫타니 파타에서 
3 물이 흐르듯
물 흐르듯
세상속에서 세상을 초월하라. 
온갖 생각을 끊되 
무기력에 빠지지 말고,
욕심속에 살되 욕심을 초월하며, 
티끌 같은 세상에 살되 
티끌 세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역경에도 끄달리지 말고 
순경에도 끄달리지 말라. 
그리고 만물에 
끝없는 자비를 주어라. 
차별 있는 환경에서 
차별 없는 고요함을 얻어라.
차별 없는 고요함에서 
다시 차별 있는 지혜를 보여라. 
- 아함경에서
4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날마다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진실의 언덕이 있고,
순수의 강물이 흐르고
신뢰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꺾어도  꺾어도 꺾이지 않던 교만,
버려도  버려도 버려지지 않던 욕심,
묻어도  묻어도 묻히지 않던 
불만을 가슴에 안고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하나하나 정리해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맑은 웃음소리와 밝은 이야기가 있고,
따뜻한 눈빛이 흐르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느덧 나이도 들었고
세상을 많이 알아버려 
그럴 수 없으리라 말들 하지만
귀먹고, 눈감고
그곳으로 돌아가 새롭게 
듣고 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흐려진 마음, 헝클어진 
생각을 가지고는 안되겠습니다.
고생이 되고, 부끄럽고, 억울한 일 있어도
아무 말하지 않고 그곳으로 돌아가
잊을 건 잊고 아플 건 아파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외로워도 서럽지 않으며,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그곳
내 마음의 고향,
좋은 생각의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세상과 나에게 진 빚 
모두 갚아야겠습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  
      음악 ; Chris Glassfield의 앨범"Ballerina"(2002) / Fairy Tale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