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8. 17:4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좌선의 법칙(坐禪法則) / 일붕 서경보 큰스님
좌선의 법칙에 대하여서는 좌선의 (坐禪儀)라는 것이 있고, 또 좌선문 (坐禪門)이있으므로 이것을 종합하여 그 골자되는 법칙을 설시(設示)하고자 한다.'
옛날부터 불조(佛祖)가 중생을 생각하시어서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좌선법칙을 말씀하셨는데,좌선을 하자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서 정혜쌍수의지관을 아울러 고르게 하고 숨을 고루 쉬는 조식법(調息法)을 겸해야 좌선 요술(要述)이 되는 것이다.
혹 한가한 방 가운데 앉을때에는 두터운 방석을 깔고 몸을 단정히 하고 너그럽게 하여 가부좌를 틀고 앉는것이니 먼저 오른쪽다리를 구부려서 왼쪽 다리위에 놓고 다음에는 왼발을 구부려서 바른쪽 다리위에 놓으며,또 오른쪽 손바닥을 왼쪽 다리위에 놓고 ,왼쪽 손바닥을 오른쪽 바닥위에 놓는것이다 .
혹은 반가부좌 도 좋으니 이것은 왼쪽다리를 오른쪽 다리위에 놓는것이다.의자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으로서는 좀 어려운 일이나 그래도 의자에 걸터앉아서 좌선을 하기보다는 맨바닥에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해야만 맛이 나는것이다.
그다음에는 두손의 엄지손가락을 맞대어 서로 버티고 몸을 위로 젖히지도 말고 앞으로 구부리지도 말고 똑바로 앉되, 귀는 어깨와 나란히 하고,코는 배꼽을 대하며 ,눈은 항상 반만뜨고 오직코끝을 보며 눈은 감지말라. 눈을 감으면 졸음의 수면에 들기가 쉬운법이다.
마음은 왼손바닥 안에 안주하고 기운은 배꼽 밑 기해단전에 모아서 가늘게 심호흡을 하여 기운이 빠지지않게하고, 상하의 이를 붙이고 입술을 다물며 코로 맑은 기운을 들어마시어서 가는 숨결이 상통하되급하게도 말고 느리게도 말고 사량(思量)할수없는 곳을 사량하면서 오똑하게 앉아 공부를 하면 점점 익숙해져서 원기가 자연히 충실해지며 아랫배가 바가지 엎어 놓은 것같이 볼록하게 불려지는 것이다.
혹 기동을 할때에는 몸을 한번 움직이고 가만이 일어나서 천천히 걸음을 걸으며,혹 경행(經行)할때에는 몸을 만져서 좌우로 흔들어 떨치고 조용히 일어나서 천천히 직로로 걷되 먼저 오른발을 움직이며 다음에는 왼발을 떼어 반걸음씩 걸으며 한걸음에 숨도 한 번씩 호흡하는것이 적당하다 만약 돌아서서 가고자 할때에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서 천천히 걸으며 눈은 일곱자 이내로 보고 더 내다 보지말며, 걸음마다 공부를 순일하게 하되,본참화두(本參話頭) 즉 '이것이 무엇인가?'하는 시심마(是甚麻)든지 마삼근 이든지, 무자화두 든지,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一歸何處)라든지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든지 간시궐이든지 동산수상행(東山水上行) 등 종사에게 간택해서 받은 화두 하나만을 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드는 것이 좋은 것이다.그러나 공안화두를 들되, 이것을 하다가는 말고서 저것을 하다가 말고, 또 이것을 하여 화두를 자주갈면 못쓰는 것이니 어느것이든지 당초에 시작한 것을 오래오래 해야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식(調息)하는 법을 놓지말고 心氣 를 항상 기해단전에 모아야만 좌선의 부작용인 병에 걸리지 않을뿐더러, 육체의 병도 저절로 낫게 되는 것이다.이때 주의할것은 화두를 들되 사량으로 분별하여 알려고 하지말며,정해(精解)로써 헤아려 알려고도 하지말며,얼른 깨달으려고도 하지 말고,
언제 깨쳐지는가 하여 깨달음을 기다리지도 말며,나같이 미한 사람도 깨달을 수가 있나 하고 의심하지도 말고 다만 호흡만 고르게 하고, 화두만 일념으로 하면 공부가 자연히 순숙하여져서 초조하고도 답답한 마음도 가라앉고,
사대(四大)가 조적(調適)하고 오장이 교결하며,신체의 상부가 청량하고 하부가 온난하여 몸과 마음이 자연히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불교명저)(서음미디어 발행) 제2권 "선이란무엇인가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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