範動하면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노니 隨心하라

2013. 3. 8. 17: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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範動하면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노니 隨心하라

 

 

 

'수트라'라는 말이 있어요. 이게 경전이란 말입니다.

이 수트라를 선(線)이라고 번역해요. 텅 트인 허공에는 선이 없어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선과 악, 옳고 그른 것, 득과 실, 그게 전부

선에 의해서 구획된 거요.
허공은 획을 안 받아들여요. 그래서 여러분이 텅 트인 허공 같은 성품 자리에
닿게 되면 이거를 무선도(無線道)라고 해요.

선이 없는 도요. 그러면 경전의 팔만사천법문이 여기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

무선도에 들어가면 모든 언설을 넘어서는 거요.

그래서 곧장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고 하는 겁니다.

범동(範動)한다 하는 거는, 경문이나 성인의 말씀을 짊어지고 다니는 걸
말합니다.
런 사람은 자신도 스스로 묶이고 남한테도 그렇게 강제해요.
이렇게 범동하면 죄업이 무거워. 왜 그런가? 근원으로 돌아가는 거, 성품
밝히는 걸 방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도중에 있을 때 하는 소리요. 범동하는가 안 하는가 눈 부릅뜨고

혹시 뭐 잘못되는 거 있는가 살피는 거, 이거는 수갑 차고 족쇄 차는 거요. 

 

조작해서 범하지 않는 게 아니고, 지금 있는 이대로인 채로 법성품에 합함으로

해서 범함이 없는 거지, 이놈을 행위의 주체로 삼아 가지고 이놈이 경전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앞세워서 행위의 규범으로 삼고 있는 한,

아직 도중에 있는 것인 게요.

상상근기는 몰록 수심(隨心)...마음을 따라요.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칠 뿐이요. 한 생각 일어나는 그대로 따른다고.

이거를 야성, 무의주지 라고 그래. 그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고 머무름 없는

지혜는 그냥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고 시절과 인연을 따를 뿐이지...

그러나 중하근기는 끊임없이 조혹(照惑)해요. 
 

허물은 없는가, 범함은 없는가, 잘못된 거 미혹한 거를 비춰요. 그럴 때 미혹한
거를 발견해 가지고 고치고,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삼가고 조심하는 등등의
조작과 대치문에 떨어지면, 이거는 경전을 읽고 설법을 들었던 그 어간에서
뭔가 간직한 게 많다는 이야기요.

 

마음속에 티끌만한 한 법도 붙여두지 않아야 한다는 말조차도 붙여두지

않아야 합니다.

 

 

        -현정선원 법정님 법문

 

 



 

<문>깊은 수면상태처럼 모든 의식의 흐름이 멈추었을 때

성품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답>질문자는 자기 눈을 직접 본 적이 있소?· · ·

눈으로 눈을 직접 보는 수는 없어요. 손가락으로 손가락을 만질 수도 없고,· · ·
지금 그러한 질문이 바로 성품에서 비롯된 거요.

성품이 없으면 질문 자체를 할 수 없소. 질문은 고사하고 눈 하나 깜짝일 수도

없어요. 다시 말해 모든 지각작용이 바로 성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오.

지각작용의 성품을 보기 위해 다시 지각작용에 의지하는 한, 가망 없는 거요.

눈으로 눈을 직접 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란 말이오.

그러니 성품에 관해 경전을 통해 알았건 아무리 오묘하고 귀한 설법을 들어

알았건, 알고 이해한 바가 있다면 그건 지각작용을 통한 것일 수밖에 없을 테니,

그 사람이 아무리 현묘한 이치를 알아차렸다 해도 그건 이미 성품이 여러 번

굴러 나툰 둘째 자리, 셋째 자리인 거요.


흔히 성품을 보기위해 회심(回心)하란 말을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말이오. 설령 스승이 회심에 대해 이래저래 하라고 일러줬다 칩시다.

그럼 제자는 그 일러준 바대로 이래저래 열심히 할 것 아니오?

그러니 그건 일러 준바 말,

지각작용을 좇는 거지 올바른 회심일 수가 없다는 것이오.

그래서 선지식은 제자를 제접하는데 제자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릴 뿐이지

요렇게 조렇게 하라는 방법을 일러주는 사람이 아님을 알아야합니다.


지각작용의 성품이 만법의 근원이니 끝끝내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의 지각작용을 통해 성품을 알아내려고

한다면 방법이 없는 거요.  · · · 이렇게 말하고도 어쩔 수 없어서 한 마디 한다면,

그저 알음알이가 없게 하시오.
제법실상(諸法實相)을 깊이 참구하여, 보고 듣는 가운데 그 마음이 전혀

객관경계에 물들거나 끄달리거나 핍박받는 일이 없이 생각이 구르게 하시오.

 

 

 

-현정선원법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