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짝을 부수고 나오라/현정선원

2013. 3. 14. 13:0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문>현재의 삶에 별 큰 어려움도 없고,

      법회도 덤덤히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답>오죽하면 범부(凡夫)라고 하겠소?

궤짝 속에 들어앉아(凡) 있는 것도 모르고있으니 말이오. · · ·

스승이 그 모습이 안 됐어서 "그 답답한 궤짝 속에서 나와라" 해도

"그냥 이 안에서 그럭저럭 살만해요" 하는 꼴이오.


 

어머니가 실수를 저질러서 태(胎)속에 아기를 가진 채로

감옥에 들어갔다 상상해봅시다.

그리고 그 아기가 태어나서 그 안에서 다 클 때까지 자랐다 칩시다.
· · · 그 아이는 그 감옥 안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을 거요.

보는 이, 죄수들과 간수들 뿐이니 그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질 않겠지. · · · 그러다 어찌어찌 하여 출소해서

바깥 세상에 나와보니, 이건 도무지 그동안의 자신의 생활과는 너무나

다르네? 도무지 어울릴 수도 없고,· · ·

그러다 결국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하다가 다시 돌아간 곳이

어딘 줄 아시오?· · · 다시 교도소 앞에 우두커니 서서

"어떻게 하면 다시 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궁리를 하는 거요. · · ·

결국 여차저차 해서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고 나니

이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네? · · ·

지금 누구 얘기 하고있는 줄 아시겠소? · · ·

여러분도 마찬가진 거요. 어머니 배밖에 나오면서부터 이 육신이라는

탈바가지를 뒤집어쓰고 산 거요. 그러니 영락없이 이 몸이 '나'요.

그리곤 그 속에 갇혀 평생을 두고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편안한 것과 불편한 것들에만 온 정신이 팔려 살아가고 있는 거요.

그러니 어디 그 탈바가지 속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할 수나 있겠소? · · ·

감옥에 처박혀 있는 놈이 도무지 자유천지에 나올 생각을 안 한다고!

 

· · · 입만 벌이면 자유가 어떻고 자유의지가 어떻고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이 얼마나 겹겹이 갇혀 사는 줄을 모르고는, · · ·

그 길들여진 분위기, 그 업(業)이 좋아서 그냥 그대로 그 안에서

살고싶은 거요.

벗어날 생각을 안 하고, · · ·

 

 

         

           -현정선원 법정님 법문

 

           ----------------------------------

           

 

         

 

         机짝 속에 갖힌 凡夫라 ㅋㅋ
        서커스단의 코끼리는 가는 실오라기 고삐에 매어두어도

        탈출할 생각을 않는다지요?

        억겁의 궤짝에 갖혀서 편안하고 안락하다고 자위하는 중생이여 !
        어여. 궤짝을 부수고 나오라 !

        자유가 너를 진리로 인도할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