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이치에 맞는 기도법

2013. 3. 23. 11: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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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이치에 맞는 기도법

 

 

불자님들

이제 산새들이 재잘거리고

몸짓이 제법 빨라졌습니다.

찬바람 속에서도

쑥도 많이 돋아났습니다.

춘분이 지난 오늘아침

찬물에 세수하니

손과 얼굴이 시립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강화도 주변 산하를 바라봅니다.

 

 

 

◈ 사시 불공 전 따르릉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지금 전화해도 괜찮습니까?”

“네, 물론입니다. 보살님.”

“어제 문자 메시지 받았습니다. 다음 달 셋째 일요일 산 방생 간다는

메시지요. 저는 가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요.

시어머님이 수술하셨거든요.”

“네, 저런. 어디가 아프십니까? 침해로 고생하는 줄 알고 있는데요.”

“스님, 지난 수요일 아침 어머님이 허리가 아프다고 비명소리를 내어

옆방에 가보니 쓰러져 있었습니다.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 보니

허리뼈가 금이 갔다고 했습니다. 화장실 가시다 다치셨는지.”

“그래요. 올해 시어머님이 92세라 하셨지요? 수발하시느라 참 고생하십니다.”

“할 수 없지요. 저라도 모셔야지요. 그렇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온 가족이

저를 보고 원망하는 것 같아 너무 힘이 듭니다.”

 

 

◈ 위 불자님은 남편 형제가 2명 시누이가 3명이 있는 데, 큰 시숙이 돌아가신 후

남편의 뜻에 따라 침해가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몇 년간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시누이들은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평소 돈 한 푼 도와주지 않으면서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큰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남편은 한사코 반대를 합니다.

한 번은 남편에게 “여보, 시누이들이 어머님을 요양병원에 모셔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나도 너무 힘들어요. 제발 그렇게 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자.

“어머님을 요양병원에 보내려면 당신이 이 집을 나가.”라고 막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 남편의 어머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뿐

실제로 어머님을 수발하는 것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아내 몫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와 아내를 택하려면 당연히 어머니를 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사이도 서로 불만이 많게 되었습니다.

 

 

“보살님, 어머님과 남편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시지요?”

“네, 스님. 이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 참회기도를 하세요. 먼저 시어머님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세요.”

“ 관음정진을 할까요? 스님”

“네, 보살님. 시어머님 연세도 고령이라 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동시에 참회발원을 하시면 됩니다.”

“언제 어떻게 기도하면 좋습니까?”

 

 

“기왕이면 벽과도를 가지고 아미타불 염불수행을 하시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자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 남편이 출근하고 난 9시경

전화를 진동으로 해놓고 먼저 어머님을 향해 108배 참회 절을 하세요.

한 배 한 배 할 때 마다 오직 ‘어머님, 잘못했습니다.’이 말만 하세요.

그래서 이렇게 매일 참회를 하여 정말로 어머님께 잘못한 감정이 우러나오고

나중에는 눈물이 펑펑 쏟아지게 될 때까지 계속 참회를 해야 합니다.

벽과도 2권정도 완성할 때면 마음이 많이 평정해지고 남편의 태도도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매일 아미타불 염불 6,000번을 외우되 1,000번 외우고 ‘나’자를

쓰고 1,000번 외우고 ‘무’자를 쓰고 또 1,000번외우고 ‘아’자를 쓰고 이렇게

하루 6,000번 하면 ‘나무아미타불’글자 6자가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염불이 다 끝나면 회향게를 읽으시고 회향보시물(매일 천원정도)을

봉투에 넣어서 모아보세요. 1권의 벽과도가 완성되면 그 책과 보시봉투를

정토사나 해인선원에 보내시면, 스님이 회향불공을 해 드립니다.”

 

 

보시를 해야 자신의 기도나 공덕이 완성을 보게 됩니다.

  마치 새가 양 날개가 있어야 하늘을 잘 나르듯이

  하나의 날개는 염불공덕, 참회공덕이니, 자신을 이롭게 하는 자리공덕이요,

  또 하나의 날개는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보시(타리) 공덕입니다.

 

 

 이 이치를 모르고 보시를 하지 않고 염불만하거나, 또 보시만 하고 염불수행을

 하지 않으면 마치 날개 하나로 하늘을 날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 “이렇게 매일 아미타불 염불정진을 시어머님과 보살님 두 분 사이의 숙세의

     업장이 소멸하게 되고, 그 결과 시어머님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남편의 행동이 달라지게 됩니다.

 

  ◉ 이 참회기도 법은 바로 ‘연기의 이치’를 적용한 것입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 연기의 가르침을 믿고 또 믿으셔야 합니다.”

   “스님, 잘 알겠습니다. 기도 정진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토사와 해인선원에서는 지금 금년 제1차 100일 관음기도 중이라 사시불공 때

    관음정진을 합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님의 이마에 모신 분은 아미타불이십니다.

 

   그래서 결국 관음정진을 해도 결국 그 힘은 아미타부처님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미타부처님은 그 뜻이 무량광, 무량수입니다.

   무량광이란 한없이 밝은 부처님이란 뜻입니다.

   지혜의 광명, 자비의 광명이 한량없어 이 우주를 모두 감싸는 분이십니다.

   무량수는 한량없는 생명이니 이 두 가지 뜻은 결국 우주진리 자체를 말합니다.

   또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부처님의 자비광명의 화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님을 지심으로 부르면

  내 마음에서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의 자비광명이 샘솟아나게 됩니다.

  일념으로 계속 정진하면 결국 내가 자비광명 속에 있으며, 내가 아미타요,

  관음이 되는 경지를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밝은 자비광명으로 마음속에 온갖 어둠의 번뇌가 사라지게 되며

  숙세의 업장도 봄에 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러면 마음속에 미움도 증오도 다 사라지고 자비희사 마음이 나오게 됩니다.

 

 

  자(慈)는 세상 사람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이요,

  비(悲)는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 주려는 마음이요,

  희(熹)는 세상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요,

  사(捨)는 온갖 집착하는 마음을 다 버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합니다.

 

  바로 이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마음이 부처님 마음인 것입니다.

 

 

  불자님들

  우리 모두 관음정진, 아미타정진을 잘하여

  숙세의 업장을 소멸하고

  자비희사의 마음을 일으켜 봅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불보살의 가피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