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6. 20:3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문>
어떻게 해야 지금 당장 성품을 볼 수 있겠습니까?
<답>
그 누구도 눈으로 자기 눈을 직접 본 적이 없지요?· · ·
그런데 "난 꼭 내 눈을 직접 봐야되겠다"고 한다면 그건 영영
가망 없는 거잖아요?· · ·
자기 눈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서 "혹시 난 눈이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진 거요.
예로부터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을 좇지 말라는 것은
선사들이 늘 경책했던 바요. 그 성품은 그렇게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렇게 묻고 이렇게 대답하고 있으니 성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자리에서 온전히 제 구실을 하고 있는 겁니다.
매 순간마다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단지 스스로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오.
지금 깨달아야할 주체가 '나'라는 생각이 그렇게 성품을
봐야겠다고 후끈 달게 만드는 겁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 ·
'나'라고 할 '나'가 없으면 아무 근심도 걱정도 없겠지요?· · · · · ·
'나'가 없는데 근심도 걱정도 없다는 소리를 어떤 놈이 하겠소?
· · · 그래서 죽으려면 철저히 죽어야한다는 소리도 있는 겁니다.· · ·
주재자는 없어요. 모든 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오.
원래 있는 것을 없애라고 한다면 억울하겠지만, 본래 없었던 것을
있는 건 줄로 알고 괜히 헷갈렸던 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놓고, 선도 악도 다 놓고,
이로운 것도 해로운 것도 다 놓고 그냥 시절과 인연 따라 그렇게
살면 그게 제일 잘 가고 있는 거요.
-현정선원 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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