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큰스님]우리 어머니는...‘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신 큰스님...

2013. 5. 9. 18: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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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큰스님]우리 어머니는...‘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신 큰스님...

 

 

 

 

...前略...

 

 

누구나 그러하셨듯 큰스님께서도 어머니를 떠 올리실 때면 가뜩이나 맑고 어린이처럼 천진하신 분께서 더욱더 동심으로 돌아가 활짝 웃으셨으며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하셨다.

 

겨울 무김치를 아주 맛있게 넉넉히 담가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퍼다 먹었다는 일화. 또 손칼국수도 아주 잘 하셔서 아들이 오기 전 삼아 건져 소쿠리에 담아 놓으셨다가 국물에 말아 주시는데, 어찌나 맛이 있던지 포식했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평소 어머니께서 틈만 나면 책을 읽으셨고 붓글씨를 쓰시곤 하셨다는 정경. 또 큰스님이 기억하고 있었던 어머니와의 짧은 대화 한 토막.

 

 “네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나만큼은 못 읽을 거다!”

 

...中略...

 

 인자하시고 고결하시고 섬세하신 어머님께서 돌아가실 즈음, 큰스님은 잠시도 어머님 곁을 떠나지 않고 병간호를 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큰스님께 유언으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은,

 

“사람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을 사람답게 소중하게 보고 대하는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부탁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겼다고 말씀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언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큰스님께서 토로하신 적도 있었다. 그러한 어머니에 대한 말씀 중에도 어머니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큰스님 얼굴에 만면한 것을 느꼈다. 그 때는 마치 소년 같았다. 도저히 칠십 넘은 고령의 노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어머니 생각을 하고는,
“우리 어머니는...”
하고 목에 메이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었다.

 

한번은 내가 자동차를 운전해서 어디로 모시고 가는 도중에 우연히 라디오를 켰더니 마침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큰스님께서 대중가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약간의 염려도 있었지만, 그대신 소리를 살짝 낮추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는데 뭔가 차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뒤비치는 거울을 통해 큰스님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당혹스럽고 민망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평소에 위엄있고 무서웠던 큰스님께서, 소리없이 울고 계셨다. 큰스님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르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여 하염없이 울고 계신 것이었다.

 

 늙고 병든 한 노인이, 어머니가 그리워 어린아이처럼 울었고, 평소 근엄하고 엄숙하시만 했던 큰스님이, 돌연 어린 소년이 되어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사모(思母)의 고귀한 인간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미처 영문도 몰랐던 나는, 라디오 켠 죄로 고개를 숙인 채 앞만 바라보고 운전대만 꽉 움켜쥔 채 달리고 있었다...

 

광덕큰스님 제자, 구품화 보살님의 회상,
도피안사 간, 광덕스님 시봉일기 권 8, '인천의 안목‘ p101-103

밝은 사회로 가는 길

 

효도와 조상숭배

 

우리 개아는 부모님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부모님은 조부모님에 의하여 세상에 나고, 조부모님은 다시 먼 조상에 의해 몸을 받았다. 우리 모두는 기실 부모님과 먼 조상님을 이어 받은 이 몸이다. 이땅에 몸을 받아 키워지고 보살펴지고 가지가지로 보호받고 오늘에 이른 것은, 알고보면 부모님만의 은혜가 아니다. 먼 조상님의 은혜가 거기에 함께 있는 것이다.

 

오늘날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사회의 지도층으로부터 많이 논의되는 것은 더할 수 없이 반가운 일이다. 부모님의 은공을 모르고, 부모님께 효성할 줄 모르는 자는 금수만도 못하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은 이성과 도덕 감성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효를 모르는 자는 의식적으로 효라는 본성의 빛을 등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효가 조상님의 은덕에 대한 보답이거나 자손의 도리라는 것을 넘어서서 효는 우리 개인을 부모와 조상과 먼 미래의 후손까지를 하나로 이은 정신적 가족 공동체 의식의 발로로 보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효는 어떠한 경우에도 나눌 수 없는 피의 공동체라는 의미가 뿌리가 된, 자연스런 귀숙의식의 표현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효도의 실천은 새로이 살피는 바가 있어야 하겠다.

 

첫째는 부모님에 대한 공경 자세다. 부모님은 마땅히 자손이 받들고 부모님의 큰 뜻이 자손에 의하여 발전적으로 계승 되어야 하겠다. 오늘날의 산업적인 구조사회에서 몸은 비록 한집에서 지내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항상 부모님을 위하고 공경하며 받들 생각을 쉬지 말아야 하겠다. 그것은 자손된 자 누구든 차서가 있을 리 없다.

 

또 하나는 조상에 대한 숭배다. 살아계신 부모님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몸으로 받든다 하지마는 돌아가신 조상님은 어떻게 숭배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물론 어렵고 깊은 뜻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는 정성들여 제사를 받든다든가. 조상을 위하여 염불, 독경한다든가, 조상의 덕을 칭송하고 받들 일이다. 제사는 허사라든가, 자식된 도리로서 행한다든가. 남의 이목을 보아 봉행하는 것일 수 없다. 비록 몸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생명 속에 혈연적인 동일체는 육체적 생명의 연원을 이루며 다시 정신적인 힘이 되어서 우리를 보살피고 우리외 힘께 하고 있는 것이다. 제사는 진정 진실한 것이다.

 

이와 같이 효를 행하는 데서 우리는 육체적 개아로서 분리된 핵이 아니라.우리 내면의 진실 생명을 보게 된다..

거기에는 부모님과 조상과 겨레를 함께 이은 큰 생명이 약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효를 통하여 개인주의, 물질주의, 감각주의가 극복되고 참된 대 생명의 긍정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교양있는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칠 때 정신적인 핵가족화를 긍정하는 경향은 크게 위험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마땅히 [효도]로써 개인과 사회의 타락을 방제할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77.>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49 – p451 밝은 사회로 가는 길에서, 불광출판사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며
        소중한 님들께 사랑의 꽃을전합니다.
        5월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부모님의 은헤를 다시 한 번 기억합니다.
        내일의 역군인 어린이를 튼튼한 어린이로
        교육시켜 훌륭한 인재로 만드신 어버이..
        또 훌륭하게 가르쳐주신 스승님의 은헤와
        백년가약을맺은 부부의 진실된 사랑의 부부의 날.
        이 모두가 5월 중에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자비로서 이루어 질 수 있는
        석가탄신일도 5월에 있어 우리 중생들에게
        다시 한 번 뉘우침을 주는 달이기도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백행의 근본인 효도를 몸소 실천합시다..
        2013. 5월 8일.
        카네이션꽃과 사랑의 향기차를 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