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을 축하합니다 ( 성철 큰스님)

2013. 5. 16. 23:0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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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을 축하합니다 ( 성철 큰스님)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 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 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등보다 더 큰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경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아름다운 당신

-부처님 오신 날 봉축합니다. 


 

당신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비가 그친 들판도 그냥 걸을 수가 있고,
푸른 하늘의 새소리를 바라볼 수가 있으니,

당신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일을 끝내고
흙이 가득한 다리를 그대로 쭉 뻗고
빈둥거리면서 낮잠 잘 수 있잖아요.

산에 올라가 당신은
새로 피어난 푸른 잎사귀의 귓볼 잡아당기면서
야호! 크게 외쳐보곤
저 멀리 들려오는 태고적 소리 들을 수가 있잖아요.

정말로 자유로운
당신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당신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경스님 )

 부처님 찬탄 詩모음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옵니다> 

 

 

  

비슬산 가는 길/조오현(曺五鉉)

비슬산 구비 길을 누가 돌아가는 걸까
나무들 세월 벗고 구름 비껴 섰는 골을
푸드득 하늘 가르며 까투리가 나는 걸까.

거문고 줄 아니어도 밟고 가면 운(韻) 들릴까
끊일 듯 이어진 길 이어질 듯 끊인 연(緣)을
싸락눈 매운 향기가 옷자락에 지는 걸까.

절은 또 먹물 입고 눈을 감고 앉았을까
만 첩첩 두루 적막(寂寞) 비워 둬도 좋을 것을
지금쯤 멧새 한 마리 깃 떨구고 가는 걸까. 

 

 

       초파일 밤 / 김 지하

       

      꽃같네요

      꽃밭 같네요

      물기어린 눈에는 이승 같질 않네요

      갈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저기 저 꽃밭

      살아 못 간다면 살아 못간다면

      황천길에만은 꽃구경 할 수 있을까요

      삼도천을 건너면 저기에 이를까요

      벽 돌담 너머는 사월 초파일

      인왕산 밤 연등, 연등, 연등

      오색영롱한 꽃밭을 두고

      돌아섭니다

      쇠창살 등에 지고

      침침한 감방 향해 돌아섭니다

      굳은 시멘트 벽 속에

      저벅거리는 교도관의 발자욱 울림 속에

      캄캄한 내 가슴의 옥죄임 속에도

      부처님은 오실까

      연등은 켜질까요

      고개가로저어

      더 깊숙이 감방속으로 발을 옮기며

      두 눈 질끈 감으면

      더욱 영롱히 떠오르는 사월 초파일

      인왕산 밤 연등, 연등, 연등

      아아 참말 꽃 같네요

      참말 꽃 같네요 

       

       

       

       

     

     

    풍경 달다/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十一面觀音菩薩(십일면관음보살)/박종화(朴鍾和)


    1
    千年(천년) 大佛(대불)을
    聖處女(성처녀)로 모시우다.
    胡蘆(호로) 한병으로
    東海(동해) 물을 불리시다.
    웃는듯 자브름하신가 하면
    조는듯이 웃으셨네
    담은듯 열으신듯 어여쁜 입술
    귀 귀울여 들으면
    향기로운 말씀
    도란도란 구으는듯 하구나.

    2
    圓光寶冠(원광보관)이 모두 다 거룩하다.
    부드러운 두 볼
    날씬한 두 어깨
    春山峨眉(춘산아미)가 의젓이 열리셨네
    결곡하게 드리우신 코
    어여쁘다 방울조차 없구나.

    3
    고운지고 보살의 손
    돌이면서 白魚(백어)같다
    新羅(신라) 옛美人(미인)이
    저렇듯이 거룩하오?
    무릎 꿇어 우러러 만지면
    薰香(훈향)내 높은 나렷한 살 기운
    당장 곧 따스할듯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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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古寺) 1 /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님이 오신 날 / 황학연詞, 이종만曲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