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고독 / 법상스님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다.
태어날 때도 혼자서 오고,
죽을 때도 혼자서 가며,
괴로움도 혼자서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간다.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
업을 짓는 것도 나 자신 혼자이고,
업을 받는 것도 나 자신이 혼자서 받는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의 길도 혼자서 가고,
윤회의 수레바퀴도 혼자서 돌고 돈다.
이생에 부모님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연 따라 오고갈 뿐,
결국에는 혼자서 걷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이생에 올 때 혼자 왔고,
혼자 살아가며, 갈 때도 혼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혼자’임을 받아들이라.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
혼자서 독립적인 자기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자기답게 자기 자신의 삶을 그려 나가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몫을 온전히 해 나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혼자서 우뚝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된 평화를 얻는다.
남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항상 하지 않으며 늘 불안하다.
심지어 돈과 명예와 권력과 온갖 소유물과
함께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 또한 영원하지 않으며 공허하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세상사 인연이니,
혼자서 고독한 길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인연 따라 잠시 온 것을 ‘내 사람’
‘내 사랑’으로 집착하려 하는데서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고
다만 홀로 가야할 길을 걸으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행자 들이여 뭇소의 뿔처럼 혼자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