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고독 / 법상스님

2013. 5. 30. 20:0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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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고독  / 법상스님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다. 
태어날 때도 혼자서 오고,
죽을 때도 혼자서 가며,
괴로움도 혼자서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간다.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



업을 짓는 것도 나 자신 혼자이고,
업을 받는 것도 나 자신이 혼자서 받는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의 길도 혼자서 가고,
윤회의 수레바퀴도 혼자서 돌고 돈다.

이생에 부모님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연 따라 오고갈 뿐,
결국에는 혼자서 걷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이생에 올 때 혼자 왔고,
혼자 살아가며, 갈 때도 혼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혼자’임을 받아들이라.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
혼자서 독립적인 자기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자기답게 자기 자신의 삶을 그려 나가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몫을 온전히 해 나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혼자서 우뚝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된 평화를 얻는다.
남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항상 하지 않으며 늘 불안하다.

심지어 돈과 명예와 권력과 온갖 소유물과
함께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 또한 영원하지 않으며 공허하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세상사 인연이니,
혼자서 고독한 길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인연 따라 잠시 온 것을 ‘내 사람’
 
‘내 사랑’으로 집착하려 하는데서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고 
다만 홀로 가야할 길을 걸으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행자 들이여 뭇소의 뿔처럼 혼자가소서
인연자들이여 주변인연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소서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
모든것은 인연이니 갈라져 사라질때까지
마음 다하시고 그 모든것에 끄달리지 마소서
 

 

 

misty forest

 

 

 

마음의 하얀길 / 후광 김현철

 

 

아득히 먼길
아직도 가슴에는
썰물이 머물러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작은 촛불처럼
마음의 창에서 흔들리는 날

 

내 곁을 떠나있는
철 지난 시간들 마저
황혼에 물들여지고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나의 새벽....

 

지난 그리움들이
가슴속에서 조각조각
부서저 내리고 있다

 
 


 
 
 
 
구름은 비를 데리고 / 유당 남도영
 
 
바람은 물을 데리고 파도와 놀며
구름은  비를 데리고 넓은 대지를 적신다
 
달팽가는 집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고
백조는 호수가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랴 !
 
바닷게는 바다가 있어 행복하고
어미새는 벌레를 물고 설레임으로 즐겨 날듯이
 
나는 육적(六賊;안이비설신의)의 도둑들이 있어
환상의 일상을 줄달음 친다.
 
그대여 !
 
오늘도 나는 六賊을 데리고
만나는 境界마다 부처랑 놀고 간다오
 
 
 
 
 
Immortal Love / Aeoli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