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0. 20:0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밝은 사회로 가는 길
반야의 믿음이 불황을 극복한다
근일 온 세계가 자원 난으로 소동이다. 특히 석유 수출 기구의 일거동이 온 세계인류의 얼굴을 어둡게 하고 주름살지게 한다. 세계산업을 움직여가는 자원의 문제는 석유만이 아니다. 제각기 국경의 장벽을 쌓고 민족의 장벽을 쌓고 그 속에 자신의 장벽을 굳히고서 날카로운 대각선을 통하여 근근히 교류한다.
원래로 세계는 일화이고 인류는 형제이다. 세계와 인류는 우애와 협동과 깊은 신뢰에서 행복도 번영도 있는 것인데, 이와 같이 대립과 불신과 상극 속에서 어찌 반영과 평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확실히 자원은 유한이고, 그 자원마저도 지역 따라 치우쳐 부존되어 서로 있고 없는 것을 달리하고 있다. 거기에 팽창하는 인구와 물량(物量)시대에서 오는 살인적인 공해, 거의 억제할 수 없다는 생태학적 파괴가 가져오는 가공할 생명에의 위협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첩첩하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소비예찬과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목소리는 이제 자라모가지처럼 쑥 들어간 감이 있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기업의 도산, 거래정지, 실업의 증대, 천정모를 물가고, 불경기를 호소하는 한숨소리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일을 당하고서 하는 말도 많다. 경제시책이 잘못되었다느니, 세계적 불황이 몰고 온 불가항력이라느니, 경제구조의 개편이 절실하다느니 말도 많다.
그러나 우리들 불자는 눈을 밖에 돌려서는 안될 것이다. 눈앞에 다가선 경제여건이나 턱밑에 밀려온 생활난이나 목을 돌릴 수 없는 각박한 사태일수록 반야의 지혜를 잊지 말고 슬기로운 용단을 게을리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첫째는 반성과 신뢰다. 어려움을 당할수록 우리들 자신의 마음 자세와 생활 주변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 들뜬 헛된 생각에 놀아나고 있지는 않았던가. 고귀한 물자와 생명시간을 소비한 인간의 노력과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스런 협동으로 이루어진 물건을 경시하거나 낭비하지 않았던가. 비록 작은 물건 하나 속에도 무엇으로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공덕이 깃들어 있는 것을 등한히 하지는 않았던가. 우리는 깊이 살펴봄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새로운 반성과 지혜와 용기를 내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우리의 생명본분에 깃든 무한의 지혜와 능력을 경시하거나 나태와 방종으로 썩혀 버리지나 않았는가를 다시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원래 우리 인간은 죄의 소생도 아니요, 업보의 씨앗도 아니요, 고통받을 숙명을 안고 태어난 죄악의 피조물도 아니다. 비록 겉모양은 아무리 비천하게 보여도 실로 그 깊은 생명에는 무한의 지혜와 능력이 풍성히 갖추어져 너울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록 죄지었거나 못생겼다고 하여 추호도 변질된 바가 없다. 우리는 이러한 인간생명의 현실적 진실을 믿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객관적 자원은 비록 유한일지 몰라도 유한에서 무한을 창조해 내는 문수의 지혜는 우리 인간 가슴속에 무진장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고난에서도 우리는 결코 절망할 수 없고 좌절할 수 없다. 고난은 지혜와 용기가 튀어나오는 조건이며 상황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비록 부존자원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무한한 창조의 권능이 있는 것을 믿고 굴할 줄 모르는 창조적 정진을 전개하여야 한다.
셋째는 국토와 동포에 대한 끝없는 신뢰다. 범부의 육안에 비친 바로는 우리의 국토가 협애하고 자원도 없고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요인을 안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부처님 국토는 청정하고 무량한 보배가 가득하며 한량없는 복덕요건이 충만하고 그 안에 지혜와 복이 넘치는 수승한 사람들이 진리를 노래하며 산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타방국토를 말한 것은 아니다. 불국토를 말한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토의 참모습을 말한 것이며, 반야인이 본 사바국토를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이 실상이며 진리가 밝혀진 우리 조국의 참모습이고 우리 동포형제의 진면목이다. 어찌 이 조국 강토를 탓하고 동포형제를 허물하랴. 우리는 광명 찬란한 불국장엄의 신성한 국토를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누가 어찌 이 조국강산을 흠잡고 형제를 지탄하랴.
우리는 이와 같은 무량공덕장을 타고 났다. 어떠한 경제적 불황도, 사회적 불안도, 자연적 고난도, 그 모두를 불식시키고 평화와 번영과 우정이 넘치는 국토를 가꾸어갈 모든 요건이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복이 있는 사람은 불보살의 끝없는 이 축복광명을 받아 누릴 것이다.
우리는 결코 서로 주고 도울 것이 없다고 한탄하고 서로 높은 담을 쌓고 각박하게 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가슴을 펴고 뜨거운 사랑과 신뢰를 주자. 우정을 주자. 풍성한 인간성과 깊은 신뢰와 우정에서 우리에게는 따뜻한 새 역사가 열려오고, 대립과 불안과 궁핍의 벽이 허물어 질 것이다.
오늘날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경제불황, 사회불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우리들 불자는 반야안의 믿음과 슬기와 용기로써 이겨내어 찬란한 조국의 역사를 펼쳐나갈 각오를 새로이 하여야 하겠다.
<79.>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64 – p467 밝은 사회로 가는 길에서, 불광출판사
가끔 보고싶은 사람이 너였으면/ 별빛여행
문득 옛 기억속에 남겨진 흑백영화처럼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너 였으면..
한바탕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잊혀짐의 그늘 속에서도
불쑥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너 였으면..
가벼운 웃음으로 만나
농담 반 진담 반 나눠도 아무런 부담 없고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비오는 날 누군가와 그 빗속을 걷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너 였으면..
이렇게 가끔 보고 싶은 사람이 너 였으면....
잊었니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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