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관[實相觀]/청화 큰스님

2013. 6. 27. 20: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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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관[實相觀]/청화 큰스님

 

우리 몸이 어디에 있던지간에 자기 직업적인 생활을 어떻게 하던지간에,

가사 누워서나 앉아서나 부엌에서나 또는 어느 점포에서 장사를 하던지간에

우리 마음이 「생명의 실상」 모든 존재의 근본자리인 그 자리에다

마음을 두고서 그 자리를 강인한 의지로

떠나지 않는 공부를 한다고 생각할 때는 바로 참선입니다.

 

우리가 염주(念珠)를 헤아리는 것이나 또는 기도(祈禱)를 모시는 것이나

모두가 다 우리 마음이 하마 부질없는 허망한 것 때문에

분별시비(分別是非)를 할까보아서 우리 마음을 딱 모아서

생명 자체에다 우리 마음을 귀일(歸一) 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생명자체 불심을 지향해서 우리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기도도 모시고 참선도 하고 염불도 백번 천번 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또는「지장보살」도 모두가 다 부처님 자리 실상자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을 다니면서 보면 참 딱한 일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사람들은 꼭 미륵존불(彌勒尊佛)이라.

미륵존불만 해야만이 공(功)이 많다.

이렇게 편협하게 말하시는 분도 있고,

어느 분들은 특히 법화경(法華經)을 믿는 사람들은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이라,

일본 말투로 하면「나무묘호우렌게교」라 이렇게 해야만이 공부가 된다.

그래야만이 재수가 좋고 운수가 좋다. 이렇게 고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보고 불교에서는 법집(法執)이라.

자기 법만을 집착한단 말입니다.

천지 만법이 바로 부처님인데 부처님 법 가운데서

어떻게 꼭 한 법만 옳고 다른 법은 아닐 수가 있습니까?

우리가 아직 범부 때는 귀가 얄팍해서 좀 재주 있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법문을 하면 거기에 쏠려갑니다.

절대로 거기에 끌려 다니지 마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처님 법은 원융무애(圓融無碍)라,

천지 우주가 바로 부처님 법인데, 우주가 바로 부처님 덩어리인데,

어떻게 해서 어느 한가지 이름만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가령「지장보살」을 하면 좋고「관세음보살」을 하면 별 공덕이 없다.

이렇게 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오랫동안 하신 분에게도 그것을 그만두고

요즈음 많이들 하는 지장보살을 염하라.

불법을 어떻게 믿고 그러는가 저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분산된 것을 모두 통합해서 원융하게 하나의 것으로 뭉쳐야 할 때란 말입니다.

비단 부처님 가르침뿐만 아니라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모두가 부처님 품안으로 우리가 안아들일 때입니다.

 

지금 사회에서 선전하는 그런 세계화도 참다운 세계화라는 것은

흩어진 진리를 하나로 모아서 참다운 진리로 뭉치는 것입니다.

그래야 참다운 화해(和解)가 됩니다.

우리가 싫든 좋든 간에 후기 산업사회에 와서는 국경은 무너지고 맙니다.

경제적인 면도 국경이 무너지는데,

하물며 진리의 본가에서 마땅히 국경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예수의 말씀이나 공자, 석가모니의 말씀이나 똑 같은 우주의 진리입니다.

 

어느 가르침이나 모두가 다 방편설(方便說)이 있습니다.

그 시대, 그 상황, 그 사람에 따라서 맞는 법문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하나의 방편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가운데서 방편설을 떠나서

알맹이만 간추려 가지고 지금 하나가 될 때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도 어느 부처님은 공덕이 더 많고

어느 것은 공덕이 낮다.

또 신장기도만을 모셔야만 복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닙니다.

불자님들 꼭 깊이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세월은 가는것도 오는것도 아니고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법정 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