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이타(自利利他)

2013. 9. 26. 20: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자리이타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롭고 자비로운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전적으로 집중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뜻하는 대로 이끕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비심을 키우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뤄냅니다.
그러기에 자타(自他)가 없어, 
모든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이루어냅니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최상의 길은 
자기도 좋고 남도 좋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임을 
알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기쁨을 
공조(共助)함으로 자신이 행복하고 기쁘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므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고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압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일타스님

      나와 비숫한 연배로 동진스님이라는 이가 있습니다.
      15년간 초등학교 선생을 했는데 몸이 좋지 않아 절에
      와서 수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불심이 깊은 분이라 절에서 기거하다가
      그대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습니다.
      속가에 부인과 두 딸이 있는데, 한 딸은 아버지를 따라
      출가했고 한 딸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이 딸은 약학과를 졸업하여 약사가 되었는데
      동창생인 약사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혼담이 오가면서 남자의 집에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남자의 부모는 인물 좋고 상냥하고 얌전한 며느리감이
      마음에 들어 결혼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그러자 그 딸이 시부모 될 분들께 정중히 말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스님이십니다. 만약 저희가 결혼하여
      사돈이 되더러도 저희 아버님에게 악수를 청해서는 아니 됩니다.
      저희 아버님은 스님이므로 아버님을 만날 때마다
      절 삼 배를 하실 수 있으신지요. 그렇게 해주실 수 있으시다면
      결혼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시부모 될 사람들도 혼쾌히 응했습니다.
      "물론, 우리도 불교신자인데 존경할 스님이라면 마땅히
      삼 배를 올려야지."
      이런 다짐을 받은 뒤에 결혼했습니다. 속가의 자식으로서
      출가한부모를 공경하고 받드는, 지혜로운 여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이 거창에서 약국을 하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매우 큰 약국을 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불교의 보살행 가운데 자리이타행이 있습니다.
      즉 나도 남도 이롭게 하는 일입니다. 이 자리이타야말로 불법의
      구경이요. 마지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 와 이타에 관해서는
      그 말이 놓이는 순서에 따라 몇 가지로 해석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먼저 말 그대로 '자리이타'는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우면 나도좋고
      남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자리로 이타하는 것'입니다. 즉 나에게 이로운 그것을
      가지고 남을 이롭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이롭지 못하면
      남을 이롭게 해준다는 것입니다.보시를 하려 해도 자기에게
      아무것도 없으면 보시할 수 없습니다. 자기에게 법력이 있어야
      남에게 법문을 일러줄 수있고, 자기에게 돈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힘이 있어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자신의 힘을 먼저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타자리'가 있습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즉 포교를 잘 하는 것이  바로 복 짓는 일이고 지혜를 닦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이론일 뿐 궁극적으로는
      같은 말입니다. 다만 원칙적으로 볼 때 자신이 먼저 수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남을 교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합니다.

      부처님도 6년의 고행이 있은 다음에 49년의 설법을 하셨습니다.
      어쨌든 '자리'와 '이타'는 서로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신만을 이롭게 하고 자신만을 위해 힘을 기른다면
      이미 불법을 배우고 닦는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는 아무능력도 없으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한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입니다. 새가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듯이
      자리와 이타는 새의 양쪽 날개처럼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동진 스님의 따님은 자신과 자신의 집안을 이롭고
      화목하게 만들고 시댁 집안 사람들까지도 교화하였으니
      결국은 모두가 이롭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었다 하겠습니다.
      속가의 인연을 지혜롭게 풀어간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타 큰스님의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