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1. 17:4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문]나름 공부를 착실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좋고 싫은 게 첨예해서 힘듭니다.
그래서 법문을 세속의 강의나 강연 듣듯 들으면 틀리다고 말하는 거요. 세속의 강의나 강연은 말해진 바 내용을 잘 분석하고 이해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 놓음으로써 궁극적으로 나의 지식, 나의 상식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거요. 하지만 그렇게 쌓아올린 나의 지견, 나의 알음알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 없는 자리'에 들기란 그만큼 어렵고 요원해지는 거요. 왜 그렇겠소? 그렇게 많이 알아서 지식도 지혜도 많을수록 그 앎의 주체인 '나'는 점점 강화되기 때문 이오. 분별하면 틀리고, 분별 안 하면 맞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오. 볼 것 다 보고, 들을 것 다 듣고,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인 채 그대로 부처지혜의 바다에 들어야 하는 거요. 물위의 온갖 천파만파를 몽땅 걷어치우고 난 다음에 바다를 보겠다는 바보는 없듯이, 지금 이 세상이 온갖 차별이 차별인 채로 몽땅 다 한 바탕에서 나툰 이런 모습 저런 모습임을 알아야 하오. 그럼 대개 이 소리를 듣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하는 자들이 많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어떻게 잘 안될 수가 있소? · · · · · · 잘 안 된다는 것은 뭐요? 자기 소견에 맞는 것은 그대로 볼 수가 있는데, 자기 소견에 안 맞는 것은 여전히 그냥 봐 넘길 수가 없다는 뜻이오. · · · · · · 마땅치 않은 것도 마땅치 않은 채로 보시오, 그냥.
-현정선원법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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