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은 다 닦는 가르침

2013. 12. 14. 11: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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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말씀]보현행원을, 불교수행에는 관심없이, 또는 수행을 멀리하고 그저 일상에서 공경과 찬탄만 지어가는 것으로,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드리는 글입니다. 그것은 바로 수행과 삶을 분리하는 분별심이지요.

 

보현행원은 그런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수행을 안하고 공경만 하는 것은 참된 보현행이 될 수가 없어요. 참된 보현행자는 수행을 엄청나게 합니다. 절도 열심히 하고,염불도 열심히 하고,참선도 열심히 합지요. 그래서 선방에 들어가면 누구 못지 않는 올곳한 수좌가 되고, 염불당에 들어가면 누구못지 않은 염불행자가 되고, 절을 하면 또한 누구못지 않은 절행자가 되는게 보현행원을 하시는 분들 모습입니다 

 

普賢 13:00 new
다만 일반 수행과 다른 점은, 수행을 할 때 일체의 수행相을 내지 않지요. 그리고 나를 위한 수행은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일체중생을 위한 수행, 부처님을 기쁘게 하고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는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현의 자리는 이미 아상인상중생상이 없는 자리지요.

 

금강경이 사상을 없애라!고 말씀하는 반면, 보현행은 이미 그런 상이 없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말하는 겁지요. 그러니 보현행은 수행이기도 하고 수행이 아니기도 합니다.

 

보조지눌스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깨친 후의 목우행이 보현행입니다.하나 다른 것은, 지눌스님은 깨친 후의 목우행을 이르셨지만, 보현행은 깨치기 전에도 이미!목우행(?)인 것입니다!

 

 
普賢 13:00 new
반면, 보현행자는 일상에서는 수행티를 전혀 내지않고 넉넉하고 밝고 자비롭게 일체 이웃을 섬기고 모십니다. 모르는 분들은 불자인지도 모르십지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대로 중생을 부처님으로 만들어 드리는 게 보현행원이에요.

결론
1.보현행은 수행 너머의 가르침. 이 사실을 모르고 보현행 한다고 절도 안 하고 염송도 안 하고 좌복에 앉지도 않는 분들은, 그리고 자신은 수행 안 하며 남들 보고 수행할 필요없다고 외치는 분들은 모두 가짜 보현행자임.

 


2.보현행원을 제대로 하려면 처절한 수행을 보현행자 자신은 하실것. 다만 수행에 집착하고 매이지 않을뿐, 일과수행은 보현행자가 무엇보다 지켜야할 큰 덕목임 
 
 
普賢 13:02 new

  .*사족1수행 않으면 번뇌를 벗어날 수도 없으며 업도 사라지지 않고 수행의 허무함을 알 수가 없음. 가장 중요한 게 이것.

 

수행해봐야 수행만 붙잡는 게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알게 됨. 그래야 수행의 덧없음을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릴 수가 있음.

 

보현행원은 수행 안 하고 수행을 싫어하는 가르침이 아니라(이건 대립임), 수행마저 사라진, 수행 너머의 소식임을 아실것.

 

 보현행원이 수행하지마라!하는것은, 어디까지나 무작무수의 남종선처럼 방편(?)에 지나지않는것임(사실은 진리자리가 수행 같은 건 없기에 그렇게 말하는것임을 아시길)

 
普賢 13:14 new

 *사족2

보현행자는 부처님을 더 잘 공경하고 더 잘 찬탄하고 더 잘 공양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더 많이 절하고 더 많이 염송하고 더 많이 좌복에 앉습지요.

 

다만 수행에 집착하여 수행만 전문(?)으로 하는 그런 수행귀신(?)은 안 되는 겁니다.

 

일상 삶은 중요하고 수행은 필요없다, 하는건 수행이 중요하고 일상삶은 덜 중요하다,는 말과 조금도 차이가 없는 말이지요. 삶과 수행을 벌써 둘로 보는 겁니다. 어느 한쪽만 좋아하고 어느 한쪽을 싫어하며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순간 벌써 생멸이 일어나는 거지요...
고맙고, 늘 찬탄하고 미안하며 섬기는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의 구체적 모습>인 것입니다. 그래서 보현은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랑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건 겉발림 사탕이나 사람 속이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사랑이란 말은 함부로 할 게 못됩니다. 제 생각에는 목숨을 내 놓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그렇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쓴다면 그건 위선이요 사람 속이는 일이라 봐요. 저는 그래서 그런지 사랑하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 아니, 사랑 비슷하게는 하거나 했던 사람은 있어도,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신은 당신을 사랑합니다>-이거, 개종을 권하는 분들이 흔히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지요. 당신을 사랑하는 게 고작 남의 종교 무시하고 그거 버리라고 하는 건가 봐요. 이런 걸 사랑이란 이름으로 사람을 덮어 씌우려 들지요.
            
참된 사랑을 하는 분들은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달지 않습니다. 기쁜 소식엔 내 기쁨과 같이 함께 뛸듯 기뻐하고, 아픈 소식에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지요. 거북하게 사랑이란 말, 입에 쉽게 달지 않아요. 그런 게 진짜 사랑인 겁니다.
   
우리나라엔 사랑이 넘쳐 나고 있어요. 고객님 사랑합니다~? 물건 살 때만 사랑? 물건 사라고 사랑? 이런 걸 모두 사랑이라고 위장해요.
   
불교는 전통적으로 사랑이란 말을 긍정적으로 쓰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불교는 어디까지나 자비란 말을 씁니다. 사랑보다 상위의 개념이지요. 이걸 카톨릭에서 지켜보다 얼마 전부터 그들의 가르침에 나오는 사랑을 모두 자비란 말로 바꿨지요. 카톨릭 교단의 교활함을 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불심이 깊은 우리나라는, 사랑보다는 자비란 말이 훨씬 먹혀 들기 쉽거든요?부담도 없고...
   
사랑이란 말에 속지들 마세요. 사랑을 입에 달고 다니는 분들에게도요. 저는 사랑이란 말 안한다고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서 전법이 안 된다 하더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착각하기 십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