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長老)란 반드시 나이 많은 것을 말하지 않나니
법구격 봉지품
제4장
봉지법자 불이다언 수소소문 신의법행 수도불기 가위봉지
奉持法者 不以多言 雖素少聞 身依法行 守道不忌 可謂奉法
법을 받들어 가지는 사람이란 많은 말을 쓰지 않고
비록 들음은 적더라도 몸으로 법을 따라 행하며
도를 지키기를 꺼리지 않으면 그를 일러 법을 받드는 사람이라 한다.
제5장
소위노자 불필년자 형숙발백 준우이이
所謂老者 不必年耆 形熟髮白 惷愚而已
이른바 장로(長老)란 반드시 나이 많은 것을 말하지 않나니
얼굴이 쭈그러지고 머리가 흰 것은 다만 느리고 어리석음 뿐이네
제6장
위회제법 순조자인 명달청결 시위장로
謂懷諦法 順調慈仁 明遠淸潔 是爲長老
진리의 법을 가슴에 품고 부드러이 훈련되고 인자하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를 일러 장로라 부르느니라.
===============무심지덕=해===================
법을 알지 못해 생각과 행동이 현명하지 못하면서
나이가 많다고 어른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법이란 제행이 무상함이요, 일체가 다 고요, 제법이 무아임을
아는 것을 말함이요.
즉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음에 이르게 됨이니 고요. 고는 육근
육진에 의한 온갖 집착에서 생긴 것이며, 이 육근 육진에 의해
망상의 집합체로 이루어진 형체를 나라고 착각하는 것이 범부중생
이며, 망상이 소멸하여 집착 심이 사라지면 아상 등도 또한
소멸하는 것이니 자유자재한 해탈이라 곧 해탈에 이르게 하는
길은 정견 정사유 등의 팔정도를 행하므로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
묘각에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잠시 등나무에 매달려 얼굴에 떨어진 달콤한 꿀을 받아 먹는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속에서 사는 것이 생노병사다.
고로 그 착각의 실체는 고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법계의 진리를 잘 알고 잘 행하는 자를 장로라 하며
나이가 많다고 장로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