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0. 11:4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참나 속에 걸림 없는 대자유가 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진제 스님 |
진제 스님은 “이번 안거 동안에 부끄러움 없는 수행을 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대오견성으로 해제를 삼고 이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바랑을 짊어지고 산문 밖을 나서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져 정진에 정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참나 속에 영원한 행복이 있으며 참나 속에 걸림 없는 대자유가 있으며 참나 속에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속에 모두가 평등한 참된 평화가 있다”며 “모든 사부대중이 참나를 찾는 참선수행으로 도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이다. 이번 안거에서는 조계종 98개 선원에서 총 2236명이 용맹정진했다.
다음은 해제 법어 전문
진리의 대도는 돈점(頓漸)이 없음이요, 오직 사람들의 근기에 점수(漸修)와 돈오(頓悟)가 있음이로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대중은 보고, 볼지어다. 금일은 동안거 해제일입니다. 모든 대중은 과연 지난 석 달 동안 부끄러움 없는 수행을 했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우리가 세간을 떠나 머리를 깍고 부처님 법에 귀의한 것은 마음을 깨달아 만인을 부처님의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함인데, 이렇게 자기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 무엇이 부족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잘 살펴서 더 이상 중생의 습기에 놀아남이 없어야 합니다. 산승이 2011년도에 세계 개신교의 역사적 성지인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간화선대법회를 개최하였는데, 남북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가 원만하고 화목한 가운데 성취되기 위해서는 지구촌 모든 인류가 마음을 수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음을 설파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 이제 세계는 종교와 사상을 넘어서 서로가 마음을 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는 인간 내면세계의 정화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협력하는 우애로운 형제가 되고,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금일 산승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하는 동양정신문화의 골수인 간화선은 모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참나를 깨달아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수행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참나를 깨달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다 같이 영원토록 대평화를 누릴 수 있는가? 또한 옛 성인들이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하셨으니, 모든 인류가 나고 날 적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고자 한다면 이처럼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밝은 지혜의 눈을 얻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면 참나를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여기 모인 여러분, 참나 속에 변치 않는 정의가 있으며, 참나 속에 영원한 행복이 있으며, 참나 속에 걸림 없는 대자유가 있으며, 참나 속에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속에 모두가 평등한 참된 평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와 행복과 대자유와 지혜와 평등은,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아무리 부유하고, 아무리 지위와 명성이 높고 성스럽게 산다 할지라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참나를 깨달은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선수행을 등한시 한다면, 온갖 분별과 시비 갈등에 하루뿐만이 아니라 일생을 헛되게 보내게 될 것이니, 결과는 고통뿐이고 갈등뿐이라서 죽음에 다다라 후회한들 이미 늦은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께 간화선 수행법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드리고자, 산승이 참선수행에 입문하고 수행하여 깨달은 기연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산승이 20세가 되던 정월 초에 친척 어른과 함께 해관암을 찾아가 석우(石友)선사를 친견하게 되었는데, 선사께서 산승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승려가 되어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 화두를 받아 열심히 정진하던 중 견처(見處)가 생겨, 당시에 선지식으로 가장 이름이 높았던 묘관음사의 향곡선사를 찾아갔습니다. 어떤 스님이 아주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거나 발로 밟지도 않고 오직 입으로만 물고 매달려 있는데, 때마침 나무 밑을 지나가던 스님이 물었습니다. 이 화두를 받아서 2년 5개월 동안 결제해제를 잊고 산문을 나가지 않고 일구월심 화두와 씨름을 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부처님 전에 예불을 하러가는데, 도량이 어두워서 돌부리에 받혀 넘어졌다 일어나는 순간 홀연히 화두가 타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깨달은 경지를 글로 써서 향곡선사께 올렸습니다. 這箇拄杖幾人會<자개주장기인회>오. 一棒打倒毘盧頂<일봉타도비로정>하고 이렇게 적어서 향곡선사께 갖다 바치니 용의 조화를 들어서 물으셨습니다. 용의 조화는 산을 떠 오기도 하고 산을 없애기도 하고 비를 내리기도 하고 비를 거두기도 하는 것입니다. 佛祖大活句<불조대활구>는 이때가 산승의 나이 33세였습니다. 이렇게 참선공부를 해서 진리를 깨달아 먼저 깨달은 스승에게 인증을 받는 가풍이, 석가여래로부터 2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 (2011년, 뉴욕 간화선대법회 법문) 석일(昔日)에 암두(巖頭) 선사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혜안(慧眼)을 갖춘 생이지지(生而知之)셨는데, 덕산(德山) 선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일여(一如)하게 지냈습니다. 하루는 덕산 선사를 친견하기 위해 조실채에 가서는, 조실스님 방문을 열고 한 발은 방 안에 드려놓고 다른 한 발은 마루에 딛고 서 있으면서 물었습니다. 금일 해제에 임하는 모든 대중, 어느 곳이 한 손은 들고, 한 손은 내린 곳입니까? 이 낙처(落處)를 바로 아는 이는 참학사를 마친 것이라. 이러한 법문을 바로 보는 눈이 열려야사 모든 도인의 눈을 점검하는 바른 눈을 갖추게 됨이요, 그러지 못하면 진리의 도와는 십 만 팔 천리 멀어진 것입니다. 지난 달 어느 신부가 성철(性徹) 선사의 돈오돈수(頓悟頓修)에 대해 평을 했는데, 세상의 지식으로는 진리의 도에 이빨을 내밀 수 없는 것이라, 백과서적을 보고 팔만대장경을 다 외운다한들 진리의 정안을 갖추지 못하면 천리만리 밖에서 헤매는 꼴이로다. |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생각들
힘들 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외로워 울고 싶을 때
소리쳐 부를 친구가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머리가 내게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슬플 때 거울 보며
웃을 수 있는 미소가 내게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비록 우울하지만
나보다 더 슬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발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진 것 보잘 것 없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편지 하나 보낼 수 있는 힘이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슴 활짝 펴
내 작은 가슴에 나를 위해주는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어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제불조사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산스님의 오도송과 열반송 (0) | 2014.03.06 |
---|---|
심신 청정이 인생의 행복/송광사 율원장 도일 스님 (봉은사 선교율법회 법문) (0) | 2014.02.26 |
지금이 '바른 철학(哲學)' 세워야 할 때/청화큰스님 (0) | 2014.01.25 |
초발심으로 돌아가세요 무엇을 하든 성공합니다 - 고산스님 (0) | 2014.01.25 |
화해롭게 살지니! 부부의 도 / 경봉스님 (0) | 201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