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2. 19:0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식당으로 도닦는 길
경상북도 영주시에 50대 보살이 경영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 보살은 처음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조그마한 분식집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나는 그 분식집에서 비빔국수를 공양 받고 보살에게 말했습니다.
"보살님, 식당을 하면서 도 닦는 법을 가르쳐 줄까요?"
"예?
식당을 하면서 어떻게 도를 닦습니까?"
"암, 닦을 수 있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도를 닦을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까?"
"하겠습니다."
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는 지난날에 있었던 우스개 이야기부터 해주었습니다.
"절에 자가용이 없던 시절, 해인사에서
재무를 보았던 스님이 대구로 볼 일을 보기 위해 터미널로 버스를 타러 가는데,
대구에서 들어오는 첫 버스에서 관광객 수십 명이 내려 절 쪽으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재무를 보는 스님이 무심코 말했습니다. '와~, 저기 자장면 많이 올라온다.'
그 때 입장권 한 장이 자장면 한 그릇 값이었는데,
재무스님에게는 그들이 돈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보살님은 식당 문으로 들어오는 손님이 혹시 돈으로 보이지는 않습디까?"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해도 비슷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합니다."
"만일 도인이 식당을 한다면 손님을 무엇으로 볼까요?"
"모르겠습니다."
"짐작컨대 손님이 은인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예?"
"그렇지 않습니까?
그 손님들 덕분에 먹고 살았지요, 아이들 공부시켰지요, 은인 아닙니까?"
"아! 그렇겠네요. 손님이 은인이네요."
"진짜 그렇게 생각이 듭니까?"
"예."
"그럼 지금부터 손님이 은인이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운영해 보십시오.
그 마음 변치 않고 식당을 하면 그것이 곧 도 닦는 것입니다."
그러부터 한달 쯤 뒤, 보살이 환해진 얼굴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스님, 장사가 너무 잘됩니다. 왜 이렇게 잘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다음,
그 분식집은 종업원 15명이 바삐 움직이는 큰 식당이 되었습니다.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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