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처럼 말하는 사람, 꽃처럼 말하는 사람, 꿀처럼 말하는 사람

2014. 6. 25. 17: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728x90

 

 

 

 

똥처럼 말하는 사람, 꽃처럼 말하는 사람, 꿀처럼 말하는 사람

  

 

남자를 묶는 여자의 여덟 가지 무기

 

흔히 꽃을 여자로 비유하기도 한다. 꽃이 아름답듯이 여자 또한 아름 답다. 그러나 꽃이 사람의 마음을 묶듯이 여자 또한 사람의 마음을 묶어 놓는다. 특히 남자를 묶어 놓는다. 어떻게 꼼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는 것일까? 초기경전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디.

 

 

Aṭṭhahi bhikkhave ākārehi itthi purisa bandhati, katamehi aṭṭhahi:

 

1) rūp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2) hasit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3) bhait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4) Gīt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

5) ruṇṇena1.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6) ākapp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7) Vanabhagena bhikkhave, itthī purisa bandhati.  

8) Phassena bhikkhave itthi purisa bandhati.

 

Imehi kho bhikkhave aṭṭhahi ākārehi itthi purisa bandhati. Te bhikkhave sattā subaddhā ye phassena baddhāti.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형태를 통해서 여자는 남자를 묶는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1)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외모로 남자를 묶는다.

2)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웃음으로 남자를 묶는다.

3)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언설로 남자를 묶는다.

4)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노래로 남자를 묶는다.

5)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울음으로 남자를 묶는다.

6)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자태로 남자를 묶는다.

7)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꽃과 과일로 남자를 묶는다.

8) 수행승들이여, 여자는 감촉으로 남자를 묶는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형태를 통해서 여자는 남자를 묶는다. 수행승들이여, 저 감촉으로 묶인 뭇삶들이 가장 견고하게 묶인다.

 

(Purisabandhana sutta-남자의 묶임에 대한 경, 앙굿따라니까야 A8.17, 전재성님역)

 

 

남자가 여자에게 유혹당하여 묶이는 것이 여덟 가지라 한다. 외모나 웃음은 마치 꽃과 같다. 여인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을 때 마치 활짝 핀 꽃처럼 아름답다. 이처럼 꽃과 같은 아름다운 여인에게 남자는 묶인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다. 말솜씨, 노래, 심지어 울음(ruṇṇa)으로 묶는다고 하였다. 여자의 눈물을 흘리면 남자의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에 여자의 무기중의 하나는 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6번항을 보면 자태 (ākappa)’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초불연에서는 옷차림새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고양이의 경(S20.10)에서 그는 거기서 가볍게 옷을 걸치거나 야하게 옷을 걸친 여인들을 보게 된다. 그렇게 가볍게 옷을 걸치거나 야하게 옷을 걸친 여인들을 보게 되면 탐욕이 그의 마음을 엄습한다. (S20.10)”라는 구절에 해당 될 것이다. 몸매가 드러난 옷을 입었을 때 남자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7번항의 꽃과 과일로 묶는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석이 보이지 않아 어떤 뜻인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초불연에서는 이 구절에 대하여 숲에서 가져온 [꽃 등]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 구절에 대한 핵심어는 Vanabhagena이다. 이는 Vana+bhaga의 합성어이다. Vana가 숲을 뜻하고, bhaga는 와해 또는 분해를 뜻하기 때문에 숲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뜻이 된다. 그것은 을 말한다. 이는 숫따니빠따 라따나경에서 “Vanappagumbe yathā phussitagge,(Sn2.1)”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숲의 총림이 가지 끝마다 꽃을 피어내듯이라 번역된다. 따라서 여름날 첫 더위가 시작 되면 숲속에서는 나뭇가지마다 일제히 꽃이 피어난다. 꽃을 꺽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면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이렇게 남자의 마음을 묶을 수 있는 여덟가지 힘이 여자에게 있다. 그러나 하나 빠진 것이 있다. 그것은 성냄이다. ‘힘의 경(A8.27)’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Aṭṭhimāni bhikkhave, balāni, katamāni aṭṭha: ruṇṇabalā bhikkhave, dārakā, kodhabalo mātugāmo, āvudhabalā corā, issariyabalā rājāno, ujjhattibalā bālā, nijjhattibalā1 paṇḍitā, paisakhānabalā bahussutā, khantibalā samaabrāhmaā, imāni kho bhikkhave, aṭṭhabalānīti.

 

 

[세존]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1) 어린아이는 우는 것으로 힘을 삼고,

2) 여인은 성냄으로 힘을 삼고,

3) 도둑은 무기로 힘을 삼고,

4) 왕은 권력으로 힘을 삼고,

5) 어리석은 자는 불만으로 힘을 삼고,

6) 현명한 자는 성찰로 힘을 삼고,

7) 많이 배운자는 숙고로 힘을 삼고,

8) 수행자나 성직자는 인내로 힘을 삼는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힘이 있다.

 

(Bala sutta-힘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8:23,  전재성님역)

 

 

사람마다 힘을 삼고 있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에 여인은 성냄을 힘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여자가 남자를 묶는 여덟 가지에 성냄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를 묶을 때

 

여자만 남자를 묶는 무기가 있을까? 남녀평등의 시대에 여자에 대해서만 문제삼으면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남자들이 여자를 묶는 무기에 대해서도 말씀 하셨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외모로 여자를 묶는다.

2)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웃음으로 여자를 묶는다.

3)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언설로 여자를 묶는다.

4)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노래로 여자를 묶는다.

5)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울음으로 여자를 묶는다.

6)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자태로 여자를 묶는다.

7)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꽃과 과일로 여자를 묶는다.

8) 수행승들이여, 남자는 감촉으로 여자를 묶는다.

 

(Itthibandhana sutta-여자의 묶임에 대한 경, 앙굿따라니까야 A8.18, 전재성님역)

 

 

이경을 보면 여자에서 남자로, 또 남자에서 여자로 단어만 바꾸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묶는 사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여자의 경우 꽃뱀’, 남자의 경우 제비라 부를 것이다.

 

 

똥처럼 말하는 사람

 

꽃은 누구나 좋아 한다. 꽃은 보기에 아름답고 향기가 나기 때문에 이 세상에 꽃을 싫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꽃과 대비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다. 똥은 누구나 싫어 한다. 보기에도 역겹고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처럼 말하는 자도 있고 똥처럼 말하는 자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꿀처럼 말하는 자도 있다. 먼저 똥처럼 말하는 자이다.

 

 

수행승들이여, 누가 똥처럼 말하는 사람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은 공회 가운데서나 군중가운데서나 친족 가운데서나 조합원 가운데서나 법정가운데서나 증인으로 소환되어, ‘이 사람아, 와서 자네가 말해 보게!’라고 추궁받으면, 그는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말하거나,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보지 못하면서도 보았다고 말하거나, 보고서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또는 어떠한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이 똥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
꽃처럼 말하는 자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3.28, 전재성님역)

 

 

똥처럼 말하는 자에 대하여 거짓말하는 자라 하였다. 이는 다름 아닌 팔정도에서 정어를 어긴 자에 해당 될 것이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자를 말한다.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욕지거리를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자를 말한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자는 대게 중상모략을 잘한다. 그리고 입이 거칠어서 툭하면 욕설이다. 이렇게 언어적으로 청정하지 못한 자가 하는 말은 모두 개똥 같은 말이라 볼 수 있다.

 

 

꽃처럼 말하는 사람

 

부처님은 두 번째로 꽃 처럼 말하는 자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수행승들이여, 누가 꽃처럼 말하는 사람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은 공회 가운데서나 군중가운데서나 친족 가운데서나 조합원 가운데서나 법정가운데서나 증인으로 소환되어, ‘이 사람아, 와서 자네가 말해 보게!’라고 추궁받으면, 그는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말하거나, 알면 안다고 말하며, 보지 못했다면 보지 못했다고 말하거나, 보았으면 보았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또는 어떠한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이 꽃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
꽃처럼 말하는 자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3.28, 전재성님역)

 

 

꽃처럼 말하는 자는 똥처럼 말하는 자와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꽃처럼 말하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정직하게 말하는 자는 누구나 좋아 할 것이다. 그래서 바르게 말하는 자에 대하여 꽃처럼 말하는 자라 하였을 것이다.

 

 

꿀처럼 말하는 사람

 

그런데 세 번째로 꿀처럼 말하는 자가 있다. 어떤 말을 하길래 꿀처럼 말한다고 하였을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누가 꿀처럼 말하는 사람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은 거친 말을 버리고 거친 말을 삼간다. 그는 온화하고 듣기에 좋고 사랑스럽고 마음에 와 닿고 상냥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 많은 사람의 마음에 드는 그러한 말을 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이 꿀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꽃처럼 말하는 자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3.28, 전재성님역)

 

 

꿀처럼 말하는 자는 거친 말을 안하고 온화한 말을 하는 자라 한다. 이는 다름 아닌 팔정도에서 정어를 실천하는 자에 해당된다.

 

 

겸손하고 상냥하고 예의 바른 사람

 

여기 똥과 꽃과 꿀이 있다. 똥은 보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구린내가 나서 싫어 한다. 온갖 비방과 중상모략을 일삼는 자,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자가 똥과 같은 사람이다. 함께 있으면 구린내가 옷에 베어서 똑 같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상대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꽃과 같은 사람이 있다. 누구나 꽃을 좋아 하듯이 보기에도 좋고 향내도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과 같은 사람을 꽃 본 듯이대한다. 그런데 꽃 보다 더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꿀이다. 꽃은 보는 것과 향내 맡는 것으로 그치지만 꿀은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꿀이 혀 속에서 녹아 내릴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꿀과 같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항상 겸손하고 상냥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꿀과 같은 사람이다.

  

 

  
이불 한 채의 사랑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12년 만에 
변두리에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했습니다. 
성공한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둥지였지만 
우리에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마누라는 매일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살림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당신, … 집 장만한 게 그렇게도 좋아?” 라고 묻자 
아내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지 그럼, 얼마나 꿈에 그리던 일인데.”
  
이렇게 집을 정리하면서 힘든 줄 모르게 하루가 갔습니다. 
겨우 짐 정리를 마치고 누웠는데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곳을 옮겨 다니며 
남의 집 문간방살이를 전전하던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여보 그 집 생각나? 
옛날에 결혼하자마자 첫살림을 살던 그 문간방.”
  
지금 생각하면 찬바람이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고, 
수도관이 터져 밥도 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운 겨울을 보냈지만, 
그래도 우리는 거기에서 사랑을 나누었고 
미래를 설계하며, 꿈과 희망을 가졌던 안식처였습니다.
  
“여보 우리 거기 한번 가 볼까?”
  
숟가락몽둥이 하나 들고 신혼 단꿈을 꾸던 
그 가난한 날의 단칸방이었지만 
그곳은 아내의 기억 속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다음 날 시장에 가서 얇고 따뜻한 
이불 한 채를 사 들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던 
달동네 문간방을 찾아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아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살던 집이 이렇게 높았었나?”
  
나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래, 그땐 이렇게 높은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우리가 그 옛집에 당도했을 때 
손바닥 둘을 포갠 것만한 쪽방에선 
오렌지색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기저귀가 펄럭이고 아이가 까르륵대는 집,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만 같은 
상념에 잠겨서 우리 부부는 멍한 상태에서 
옛일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때 돈은 없었지만 둘만 있으면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배가 불렀었고, 
아이들의 얼굴만 쳐다보아도 
이 세상에 우리 부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둘이 함께 있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난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해 간 이불을 문간방 툇마루에 
슬며시 놓아 두고 돌아섰습니다.
 
  
그날 문간방 젊은 새댁이 발견하게 될 이불 보따리 속에는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10년 전 이 방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집에 돌아와 이불을 덮으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었지요. 행복하게 사세요.”
  
달동네 계단을 내려오면서 
우리 부부는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신혼살림을 시작한 허름한 변두리의 작은 집에 찾아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이불 한 채를 선물하고 내려가면서 
우리 부부는 새삼 깨달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이불은 문간방 식구들의 시린 발보다 
부부의 마음을 더 포근히 감싸 덮는 이불로 
평생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김도용님이 보내주신 '행복편지'입니다






29.jpg

흐르는 곡 : Merci Cherie (별이 빛나는 밤에) / Frank P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