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교의 전도자가 아닙니다.-달라이 라마 성하

2014. 9. 23. 18:0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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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바와 여러분도 자신의 종교를 성실하게 삶 속에서 실천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나는 불교의 우수성을 전도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멕시코에는 고대 문명의 보고가 있고, 스페인 문화가 정착해 오늘날 독자적인 종교와 신앙의 형태로 아름답게 어루러져 있습니다.

 

한때 몽골 불자들과 만남의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몽골에는 역사적으로 티베트 불교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선교단들이 토착 종교를 비난하며 심지어 교회에 참석할 때마다 출석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종교는 민족의 숨결과 같습니다. 일시적으로 껍데기를 바꿀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핏속 깊이 녹아 있는 근원의 정체성까지는 바뀌지 않습니다.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순한 토끼를 육식주의자로 바꾸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생태계의 자연 순환의 고리들이 파괴되고 혼란이 초래되고 말겠지요.

 

우리는 외형에 지나친 관심을 쏟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유와 행동이 피상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마침내 종국에는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우리가 종교를 지니는 것과 지니지 않는 것은 순수한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종교를 지니고 그에 준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진심으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실천적인 불교도들은 모든 중생이 더불어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를 발원합니다. 이러한 열망의 동기는 마음과 실천의 조화로움 속에 바르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인구 수만큼 다양한 마음의 형태가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것은 나름의 행복이라는 가치입니다. 인류가 추구하는 번영의 가치를 논하고자 할 때 그 잣대를 어디에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둬야 할까요?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의 타당성과 방향성을 종교는 길잡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사랑을 다시 정의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항상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사유하십시오. (2011년 9월, 멕시코)

 

-'달라이라마, 마음의 고향을 찾아/ 보고 들은이 가연숙/ 참글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