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모든것을 인정하는 <대긍정>은 <공경>에서 시작된다

2014. 11. 9. 20:0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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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모든것을 인정하는 <대긍정>은 <공경>에서 시작된다

 

 

보현행원의 제일 첫번째가 공경
입니다. 왜 공경일까요? 공경의 특성 중 하나는, 일체만물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요, 모든 것을 인정해 주는 마음이랍니다.

 

그러므로 다른 불교는 몰라도, 화엄, 보현은 배척하는 마음이 없어요. 제가 늘 이야기 드리지만, 화엄은 모든 것을 인정하는 <대긍정>의 가르침입니다. 그게 공경에서 시작됩지요. 그렇게 마음을 가지니 세상만물의 모습이 그대로(여실지견)로 들어오는 거랍니다.

 

내 마음에 미움을 가지고, 선악의 분별, 호불호의 마음을 가지고는 불교를 백년 공부해도 모두 허사입지요. 아무리 뛰어난 불교 가르침이라도, 꽁꽁 얼어붙은 내 마음에 아무런 이익을 가져오지 못한단 말입니다-
 
 
 
普賢 11.03.23. 11:35
그러니 무얼 하기 전에, 내 마음부터 살필 것을 부처님은 일러주시지요. 분별하는 마음, 구하는 마음, 배척하는 마음을 가지면 무얼 해도 어두워집니다. 내 마음에 미움이 없고 내 마음에 모든 이웃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올 때, 이 세상은 비로소 정토가 되는 거랍니다.

 

우리는 부처님에게서 그런 마음을 배웁지요. 부디 이런 사실, 잊지 마시길! 부처님은 결코 나쁜놈(?)을 나쁘다고 보시지 않는답니다. 모두 부처될 거룩한 분들인데, 다만 지금 무명의 그림자가 씌여 단지 헤메고 있을 뿐이지요. 그러니 미움도 사랑도, 부처님 공부에는 없답니다. 무명속에 중생놀음하는, 가여운 부처님이 있을뿐이지요...합장

 

 

가을이 아름다운 건 . .  /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건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믿음에는 열 가지의 뜻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맑음의 뜻이니, 능히 마음의 성품을 청정하고 명백하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결정함{決定}의 뜻이니, 능히 마음의 성품을 지극히 순박하고
    굳건하게 하는 까닭 이다.
    셋째는 기뻐함{歡喜}의 뜻이니, 능히 모든 걱정과 번뇌를 끊어 없애는 까닭이다.
    넷째는 싫어함이 없음{無厭}의 뜻이니, 능히 게으른 마음을 끊어 없애는 까닭이다.
    다섯째는 따라 기뻐함{隨喜}의 뜻이니,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행동을 보고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여섯째는 존중함의 뜻이니, 덕이 있는 모든 사람을 가벼이 대하지 않는 까닭이다.
    일곱째는 따름{隨順}의 뜻이니, 보는 것 듣는 것을 따르되
    거스르거나 어긋남이 없는 까닭 이다.
    여덟째는 찬탄함의 뜻이니,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행동을
    따라 지극한 마음으로 예찬하는 까닭이다.
    아홉째는 허물어지지 않음{不壞}의 뜻이니,
    마음을 한데 모아 잊어버리지 않는 까닭이다.
    열째는 사랑하고 즐거워함{愛樂}의 뜻이니,
    능히 자비의 마음을 실현하는 까닭이다.
    이들을 이름하여 열 가지의 뜻이라고 한다.
      - 용수[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