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2. 22:3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내 마음 속의 은자(隱者) / 틱낫한스님
사실 그대가 찾고 있는 모든 멋진 것들은
* 틱낫한 스님이 뇌출혈로 입원중이시라 합니다. 쾌유를 빕니다 -
우두법융 <심명> 삶과 죽음을 잊어버리면 이것이 바로 본래의 성품이다. 우리는 태어남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언제 태어났다'는 것은 생각의 소산일 뿐 전혀 진실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믿을 수 없는 생각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란 점입니다. 불확실한 생각을 믿을 때 우리는 분명히 존재하며 일정 시공간 속에서 태어났다가 죽어야만 하는 필멸의 존재입니다. 이 세상이 존재했었나요? 잠 속의 완전한 무지 속에 있을 때는 내가 있다/없다 따위의 어떤 분별도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가요? 정말 오늘 아침 '나'가 잠에서 깨어난 것인가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이 동시에 의식을 회복한 것이 아닌가요? 우리의 모든 경험은 이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입니다. 나는 내가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잠과 깸의 경계선을 확실히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봄과 여름, 가을과 겨을의 경계선을 나누려는 시도와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것입니다.
'나'를 포함한 이 '세계'는 절대적인 무 속에서 꿈과 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나'와 '세계'의 확실성은 다름아닌 깨어있는 의식의 확실성의 반영일 뿐입니다. 생각이 사실은 생각 없음의 반영임을 볼 수 있어야 생각에 속지 않습니다. 모든 모양들이 모양이 아니란 사실을 깨쳐야 합니다. 어제밤 꿈속의 모든 일들이 허망한 꿈, 의식 위에 드러난 이미지에 불과하듯, 지금 깨어있는 상태에서 겪는 모든 일들 역시 의식 위에 드러난 이미지들입니다. 잡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죽습니다. 그러나 깨어나기 전, 태어나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잠들고 나면, 죽고 나면 무엇일 있을까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 모든 것 역시 바로 지금 이 의식 위에 비춰진 생각일 뿐이니까요. 존재를 허락하십시오. 모든 분별이 쉬어질 때 진정한 안식이 찾아올 것입니다. 저절로 그리 될 뿐 다른 일이 있는 게 아닙니다.
- 몽지 릴라 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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