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같다

2015. 1. 10. 03:5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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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같다-비둘기를 찢여 죽여도 곰을 찢여 죽여도

 

비둘기를 찢여 죽여도 곰을 찢여 죽여도,
크기는 다르지만 그 고통의 무게는 똑같다.
비둘기는 작으니까 고통이 덜하고,
곰은 크니까 고통이 더한 것이 아닌 것이다.

 

삶의 고통도 이와 같다.
못난 이, 비천한 이의 고통은 덜하고,
잘난 이, 높은 이의 고통을 더한 것이 아니다.
고통은 가진 이 못 가진 이 잘난 이 잘 나지 못한 이 할 것 없이,
삶의 현장에서는 똑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다만 우리가 그걸 모를 뿐,  그리고 인정을 안 할 뿐,
나와 남이 다른 줄 안다.
고통의 무게에선 하나도 다름이 없건만 가진 이 잘난 이의 고통은 더 크고,
못난 이 못 가진 이의 고통을 덜할 것으로 착각한다.
또 내 고통은 크고 남의 고통은 덜할 걸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벌레는 고통이 덜하니 밟아 죽여도 괜챦고,
강아지 고양이는 고통이 더하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문어, 낙지 도다리 조개는 산 채로 끓는 물 속에 집어넣고 산채로 불 위에서 마구 굽지만,
그리고는 맛있다고 산산조각 입에 넣지만,
강아지 고양이는 조그만 충격에도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놀란다.


삶의 고통은 똑같은 것.
그것은 무게,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남이 똑같다.
남자가 더 크고 여자는 더 작은 것이 아니며,
여자는 인내하고 남자는 인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며,
높은 자는 부르짖고 낮은 자는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명색이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난 우리라면,
이 사실에 눈을 뜨는 것이 필요하다.
미물뿐 아니라 나보다 못한 이도 삶의 고통의 무게는 나와 똑같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못나고 못하기에 그 고통이 나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렇게 알고 삶을 살 때는 늘 겸허할 필요가 있다.
내가 모를 고통에 힘겨워하는 그들을 위해...



*나의 삶만 힘든 줄 아는 분들은, 그래서 내 삶만 꼭 붙들고 계신 분들은 이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삶의 무게, 삶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것을! 그래서 나만 힘들고 나만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치지 못한 무명 중생에겐, 이 삶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의 고통 나의 삶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가시기를...나의 고통은 더 큰 세계에서 더 넓은 이웃들과 공유할 때 비로소 사라집니다. 깨달아서가 아니라, 구원 받아서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은 안 했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없는 이가 있는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삶의 무게가 더 무거운 것도 아님을,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꼭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삶에 속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