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하늘이 내 삶을 가로막는다면 ...

2015. 1. 3. 11: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728x90

세상은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하늘이 내 삶을 가로막는다면 ...


 "하늘이 내 몸을 괴롭힌다면 나는 내 정신을 즐겁게 하여 보완하고, 하늘이 내 삶을 가로막는다면 나는 내 도(道)를 높게 하여 뚫고 나가겠다."

                                      -채근담


초등학교 때 배우던 산수를 생각하면 재미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어진 수(分子)가 있을 때, 우리에게 얻어지는 값(解)은 주어진 수가 아니라 무엇으로 나누느냐(分母)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모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우리가 얻는 수는 주어진 수가 아니라 나누는 수에 의해 달라지는 것입니다.


가령 10을 100으로 나누면 우리는 0.1을 얻습니다. 그러나 10을 0.1로 나누면 뜻밖에 100이란 결과를 얻습니다. 똑같은 10인데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한 개도 못될 수도 있고 백개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도 이와 똑같습니다. 세상이 다가올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또는 현실)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가 없습니다. 10이면 10, 100이면 100이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어진 세상을 우리가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값어치는 각양각색입니다. 100으로 나누는 사람은 100을 받아도 1밖에 얻지 못하며, 1로 나누는 사람은 비록 10을 받더라도 10배나 더 넘는 값을 얻는 것입니다.


또한 주어지는 세상을 미움으로 나누는 분은 세상에 미움밖에 없습니다. 미움만 확대 재생산될 뿐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세상이라도 감사로 나누는 분들에겐  감사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끝없는 감사의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이 감사로 세상을 나누는 분들의 세계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다가오더라도, 내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상은 바꿀 수 없지만, 내게 오는 세상만큼은 내가 바꿀 수 있습니다. 왜냐? 현실 (分子)이 내게 주어지는 결과는, 현실 자체가 아니가 나(分母)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으로 나누는가에 따라 달라지니, 내가 나누는 대로 하나도 되고 둘도 되고 무한대도 되는 것이며, 내가 나누는 대로 미움도 원망도 감사도 축복도 됩니다.

 

모든 것이 이처럼 나에게서 시작되고 나로 인해 좌우된다는 사실! 세상은 그대로 있지만 나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일렁이며 덩실대며 물결친다는 부인할 수 없는 진리! 이것이 부처님께서 일찍이 일러주신, <일체유심조>의 가르침입니다.


*물론 일체유심조에는 또 다른 가르침이 숨어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에서 일체의 물질, 일체의 세계가 실지로 나온다는 말인데, 이 부분은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생략합니다.

 

**신을 믿는 유신론도 결국 우리가 우리 편의대로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비극적인 일도 신이 내게 은총을 준 것으로 생각하면 은총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부정하고 원망하면 비극은 그냥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신이 있어 은총이 된 것이 아니라, 내가 은총으로 받아들였기에 은총이 된 것인데, 신을 믿는 분들은 그것이 신의 뜻으로 생각합니다.

 

***보현행은  세상을 공경 찬탄 섬김으로 대해 나가는 가르침입니다.  내 눈에 어떻게 보이고 내 눈에 어떻게 다가오더라도, 우주의 자비, 일체 중생의 선량함을 의심하지 않고 이 세상의 근본이 사랑과 연민, 공경,찬탄, 섬김임을 알고 그렇게 지어가고 그렇게 세상을 나누어 가는 가르침입니다.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과 나누기는 스스로 타올라야 함을 일러주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나누는 건 내가 합니다. 어떤 나 아닌 바깥의 절대자, 절대적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도 성공도 우리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의 성공자, 구원자가 될 때 옵니다. 우리 스스로는 구원자 성공자 될 생각을 못하며 그저 바깥의 어떤 절대자를 향애 그 앞에 꿇어 앉아 구해주소서 성공을 주소서 아무리 빌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바깥에서 찾기보다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이런 이치를 말합니다.

 

*****스스로 타오른다는 말은, 이 고해의 사바세계를 상낙아정의 화엄세계로 스스로 바꿔간다는 말입니다. 내가 진리로 타오르고 감사 공경 찬탄 섬김으로 타오를 때, 대립과 갈등의 사바세계는 장엄한 연화장 화엄국토로 바뀌어갑니다. 그 바꾸는 작업을 남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미루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뀌면서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새해에 올리는 감사의 기도

    온 세상을 하얗게 감싸안은
    순수와 희망의 새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앞에 펼쳐진
    무지(無誌)의 맑은 시간 틀에
    어떤 스케치로 밑그림을 그리고
    어떤 빚 깔로 채색을 해야
    아름답게 채워질까 구상하면서
    발전의 마음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시간에 동화되어
    나태하게 안주하려는 흐트러짐에
    보이지 않는 회초리로 일으켜 세워주고
    건강한 보폭으로 걸어갈 수 있게
    다독여 주는 사랑의 마음에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인사 나누며
    물 흐르듯 이어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사의 마음 가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올 한해는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삼백예순날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서
    어떤 날을 꺼내보아도
    행복한 미소가 번지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시아 글


    나오는 음악 : The Greatest Love Of All - Whitney Hou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