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로 평등하면 모두 사라져 저절로 없어진다.

2015. 3. 13. 11: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신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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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로 평등하면 모두 사라져 저절로 없어진다.
一種平懷 泯然自盡                    - 신심명 중에서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견해조차 이미 둘입니다.

하나를 세우면 그것이 곧 둘인 것입니다.

<금강경>에 '모든 모양이 모양이 아닌 줄 보면 여래를 본다'

한 것이 한 가지로 평등한 소식입니다.

모양 아닌 것이 둘 아닌 하나요, 한 가지로 평등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와 평등을 세우면 그것이 모양입니다.

<반야심경>에 '오온이 모두 텅 비어있음을 비추어 보면

일체의 괴로움을 건넌다' 하였습니다.

오온개공(五蘊皆空)이 한 가지로 평등한 소식입니다.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이 모두 사라져 저절로 없어지는 소식입니다.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이 실체가 아닌 줄 깨달으면

모든 현상들이 곧 꿈같고 환상 같을 뿐입니다.

옛시인의 이런 싯귀가 있습니다.

걸어서 물이 다한 곳에 이르면 行到水窮處
앉아서 구름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坐看雲起時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닙니다.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닙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닙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나도 아니고 나 아닌 것도 아닙니다.

바로 이러할 때 다시 이 무엇입니까?

도무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입니까?

 

- 몽지릴라 밴드에서

 

 

새벽별 / 도종환

새벽하늘에 들어가지 못한
별 하나 떠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가장 고요해지는 때를 기다려
우리들 가장 가까운 곳까지
내려온 별인지도 모르지요

오손도손
사랑하고 가슴 아파도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다
모두들 소리도
발자국도 없이 돌아갈 때에
너무도 가까이 내려와
오래오래 혼자 눈물짓다가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진 별인지도 모르지요


남들보다 늦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던 마음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