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항상 빛나건만- 신오 김세용(信悟 金世龍)|도예가. 청강문화산업대학 초빙교수

2015. 3. 20. 14: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728x90

 

 

 

태양은 항상 빛나건만

 

 

 

신오 김세용(信悟 金世龍)|도예가. 청강문화산업대학 초빙교수

 

 

1986년 불광유치원 건립 불사를 위하여 송암스님이 우리 집에 찾아온 것이 인연이 되어 우리나라에 계신 큰스님들과 도자기 합작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그때까지 우리 부부는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었으나, 기복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광덕스님의 법문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도 신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천에서 서울 불광사로 바라밀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월간 「불광」을 구독하고 스님의 법문 테이프 등을 사서 열심히 들었다. 특히 법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 2천 명이 넘는 많은 신도가 함께 찬불가를 부르는 모습은 깊은 감동으로 오래도록 내 뇌리에 남아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본래부터 부처님 생명으로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 채 자기 생명이 무언지 모르고 지내기 때문에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 사람들에게 자신이 바라밀 생명으로 살고 있고, 자신이 살고 있는 국토가 바라밀 국토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자각운동의 중심 도량이 불광사다.”

 

 

이후 나는 신오, 아내는 보덕행, 아들은 청봉, 딸은 명인이라는 법명도 스님께 받게 되었다.

1989년으로 기억된다. 우리는 직접 수행을 해서 견성 성불하겠다는 큰 욕심으로 공부하다가 다른 길로 빠져 상기병으로 고생하게 되었다. 그러자 송암스님이 공부를 점검 받으러 보현사로 스님을 친견하러 가자고 했다.

 

 

엄청남 꾸지람을 내릴 줄 알았는데, 스님께서는 그 상황에서도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은 대단한 근기라며 오히려 칭찬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수행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도자기를 굽는 일도 일심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수행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 가족은 모두가 불교를 공부하고 있다. 나와 아내는 도자기를 굽는 일로 공부를 하며, 아들 역시 도자기를 배우는 일로 공부를 한다. 딸은 불교를 직접 공부하게 되어 석사과정 중에 있다.

 

 

스님이 안성에 계실 때 스님께 인사를 올리러 간 적이 있다. 그때도 스님께서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태양은 항상 빛나고 있는데 구름에 가려 안 보일 뿐이다. 태양이 없어진 것이 아니듯이, 우리의 괴로움으로 인해 보이지 않을 뿐, 항상 광명 속에-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구름을 걷어내고 지혜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이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광덕스님 시봉일기 7권 『사부대중의 구세송』 중에서

 The 3 Tenors - O Sole 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