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살았으면 - 보현행원품

2015. 3. 7. 21: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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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살았으면 - 보현행원품 

 

   願我臨欲命終時(원아임욕명종시)에          원컨대 나의 목숨 마치려 할 때

   盡除一切諸障礙(진제일체제장애)하고       온갖 번뇌와 업장 없애고 나서

   面見彼佛阿彌陀(면견피불아미타)하야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卽得往生安樂刹(즉득왕생안락찰이)로다     곧 바로 극락왕생 하려 합니다.

   我旣往生彼國已(아기왕생피국이)에            내가 이미 저 세계에 태어난 다음

   現前成就此大願(현전성취차대원)하야         눈앞에서 큰 소원 모두 이루어

   一切圓滿盡無餘(일체원만진무여)하야         온갖 것을 남김없이 원만하여서

   利樂一切衆生界로다(이락일체중생계)로다  일체의 중생들을 기쁘게 하리.

   彼佛衆會咸淸淨(피불중회함청정)이어든     부처님께 모인 대중 훌륭하시고

   我時於勝蓮華生(아시어승연화생)하야         나는 이 때 연꽃 위에 태어나서는

   親覩如來無量光(친도여래무량광)이             아미타 부처님을 친히 뵈오며

   現前授我菩提記(현전수아보리기)로다         그 앞에서 보리수기 내게 주시리.

   夢彼如來授記已(몽피여래수기이)에             부처님의 보리수기 받고 나서는

   化身無數百俱胝(화신무수백구지)하며          수많은 변화신을 나타내어서

   智力廣大徧十方(지력광대변시방)하야           넓고 큰 지혜 시방에 두루하여

   普利一切衆生界(보리일체중생계)로다           일체 중생 널리 널리 이익주리라.

 

해설:

  사람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삶이 불교적인 가치관에 의한 삶이며,

불교적 가치관으로서 또한 가장 빼어난 삶의 모습이 보현행원을 실천하면서 사는 일이다.

 그런데 보현행원을 마음껏 실천하고 나서 그 다음은 무엇인가.

보현행원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나서 보현행원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에 대한 해답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평생 보현행원을 실천하고 나서, 죽은 뒤에는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여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받고, 무수한 변화신을 나타내어

크고 넓은 지혜로써 시방세계에 두루두루 다니면서,

 일체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성불하는 것도 보살행을 하자는 것이며,

견성을 하는 것도 보살행을 실천하자는 것이며,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것도 역시 보살행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처음도 보살행이며, 중간도 보살행이며, 끝도 보살행이다.

 오로지 보살행을 하자고 불교를 믿고,

불교를 공부하고, 불교를 수행한다. 

보살행이 없는 불교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한 가지 더 첨부할 것은 보살행에도 저급한 보살행이 있고,

고급스런 보살행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는

가장 고급스런 보살행을 해야 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 무비스님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 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 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믿지요.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