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난다.

2015. 4. 3. 18: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신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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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난다.
    毫釐有差 天地懸隔


닦아야 하고 구해야 할 도라는 대상이 있고,

그것을 닦고 구하는 주체로서의 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난 것입니다.

내가 체험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깨달음과 그것을 체험하려 하고 알려고 하는

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난 것입니다.

중생이 따로 있고 부처가 따로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난 것입니다.

언제나 눈앞의 이 자리, 이 사실, 이 일일 뿐 다른 일이 없는 것을 일러 둘이 아니다,

오직 하나의 마음뿐이라고 일컫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것, 참나, 자성, 불성, 마음, 의식, 주인공, 한 물건이라 일컫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이름일 뿐 실재 자체가 아닙니다.

그 모든 이름을 모른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그것이 '도대체 그게 뭐지?' 하는 그것입니다.

이미 이것이어서 다시 이것이 되지 못하는 이것입니다.

너무나 어이없게 항상 있었고 늘 있는 이것입니다.

꼼지락 하기 이전에 이것이고 한 생각 일으키기 이전의 이것입니다.

있다, 없다 하기 이전의 이것이요, 안다, 모른다 하기 이전의 이것입니다.

늘 바깥세상을 보던 그것을 보고, 세상 소리를 듣던 그것을 듣고,

모든 일을 경험하는 그것을 경험하고, 모즌 변화를 아는 그것을 아십시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이렇게 보고 듣고 경험하고 아는 이 일은 무엇입니까?

언제나 저 홀로 밝아 있는 이것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압니다.

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