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一生) /동산양개님

2015. 7. 11. 20: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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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뒤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서산집  

 

 

   이 게송은 서산 스님이 자신의 영정(影幀)에다 스스로 찬한 글이다.

고령이 되니 제자들이 어느 날 영정을 그려왔는데

거의 자신의 모습을 닮았던 것 같다.

영정을 가만히 보시다가 문득 쓰신 내용인데

영정에 쓰는 글로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명문이다.

우리들은 자신의 최근 모습의 사진을 보고 한마디 한다면 무어라고 할까. 

 

   “고생 많이 했다.”    “뭘 하고 살았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다.”

 

* 동산양개는

 

 

"그가 나 자신이지만 나는 지금 그가 아니라네 . .
난 홀로 가지만 항시 그를 만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그(부처)를 만나 잘 쓰고 살아가면서도 
모르고 살아 갑니다.

 "이것이 뭣인고?" 하고 화두삼아 의심하다보면

그를 만나는 날 있을 것입니다.

 

 

 

♣ 자연이 말해 줍니다 ♣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바람이 말하고 갑니다
지나칠 줄 알아야 한다고 물결이 말을 합니다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구름이 말을 합니다
덤벼들 줄 알아야 한다고 빗물이 주문 합니다

채워줄 줄 알아야 한다고 햇살이 속삭입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달빛이 다독입니다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나무가 말해 줍니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늘이 말해 줍니다.

- 옮겨온 글 


음악; 은파 - 윤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