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袈裟) - 승려가 장삼 위에 걸쳐 입는 법의(法衣)

2015. 9. 5. 18: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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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袈裟)

: 승려가 장삼 위에 걸쳐 입는 법의(法衣).

 

가사는 원래 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출가 수행자의 제복의 색깔을 의미한다. 산스크리스트어 카사야, 카라사예(kasaya) 팔리어 kasava, 티베트명 snigs-nia라고 부르는데 ‘선명하지 않다’,‘곱지 않다(濁)’의 뜻으로 괴색(壞色), 부정색(不正色), 적색(赤色), 염색(染色) 등으로 번역된다. 범어 카사야(kasaya)를 중국에서는 가사(袈裟)라 음역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사라 부른다...부처님은 가사(袈裟)를 제정하여 승복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 뒤 인도에서는 가사를 사계절의 평상복으로 착용하였는데, 중국에 전래되어서는 기후와 의습속(衣習俗)의 차이에 따라 상의로써 편삼(偏衫, 褊衫) 위에 걸치게 되었다.

 

편단우견 가사(偏袒右肩 袈裟)

가사를 늘어뜨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상대방에게 공경을 나타내는 인도의 예법.

 

 

통견 가사(通肩 袈裟)

편단우견의 방식에서 왼쪽 어깨 뒤로 옷자락을 돌리기 전에 또 다른 한 장의 천을 양 어깨에 걸치고 그 안쪽 끝자락을 허리띠에 끼워 넣은 다음 원래의 옷자락을 편단식으로 어깨 뒤로 돌려서 몸 전체를 가리는 방식이다.

 

 

쌍령수견(雙領垂肩)


 * 성불하소서.

자화상 / 윤동주

미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오레곤에까지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어찌나 길이 꼬불거리는지 차멀미로 몹시 고생을 했지만

돌아와 생각하니 그것 또한 추억이 되는군요.

 

사진이 무엇인지...누가 하라고 등떠미는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힘들게 고생고생하면서 헤메이는지 나 자신도 나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카메라 렌즈를 붙잡고 모든 잡념은 떨쳐버리고

사진을 찍는 동안 만큼은 제가 누리는 가장 귀하고 귀한 시간입니다.

 

 

 

 

 

 

 

 

오레곤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 하늘을 찌를듯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곳인데 이곳도 가뭄이 극심한지 길 섶의 풀들은 물론

숲 속의 울창한 나무들 조차도 잎들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해변에는 왠 바람이 그리도 세게 부는지...

곱고 하얀 모래들이 마구 바닷가를 휩쓸고 있었고

나무로된 울타리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머물면서 카메라 렌즈에 담아보았습니다.

 

 

 


 

 

 

 

바닷가에서 황혼을 등지고 사진을 찍다보니 내 앞에 보이는 내 긴 그림자...

내 자화상인듯... 왠지 이유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습니다.

후회와 회한으로 점철된 지나간 시간들 속에 나 자신을 돌아보니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윤동주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왠지 가엽기도 하고 때로는 밉기도 하고, 그러나

어찌할 수도 없는 그리운 존재입니다.

 

 

 

"자화상"

 

-윤동주-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이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진을 본 화가이며 의사인 동생이

거창하게 멘트를 올렸네요.


"해질녁 한켠에서는 열심히 노을을 찍는 사진작가가 있고 또 한켠에서는 그를 포함하여

자연의 신비로움을 찍는 또 하나의 사진작가가 있으니... 그 광경이 생각이 나서 재미있어요. 

그건 제가 사진작가인 언니의 열정을 알기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황혼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보지만 이 작품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바닷가에 어두운 색채의 바닥과 붉게 물든 모래바닥에 원금감 있게 처리된 조약돌들의 형상들이

마치 회화에서 점묘법처럼 처리된듯 해서 회화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또한 그 조약돌들은 크고 작은 물방울 같기도 하고 보석같기도 하며

묘한 아름다운 느낌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군요." (장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