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 혜민스님

2015. 10. 3. 20: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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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 혜민스님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는가?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사이의 거리감과 쉼표 때문이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울적하면 그냥 그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
      내가 붙잡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그 마음이 스스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은 비워야지 한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쉬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올라오는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 이 때를 지켜보는 순간, 생각은 쉰다.

      깨어있다는 것은 내 마음의 의식 공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의식한다는 말이다.
      생각이나 느낌이 올라 왔을 때
      그것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나 느낌이 올라왔다는 것을 바로 아는 것이다.

      내 무의식의 소리를 듣고 싶을 땐 기도를 하라.
      깊은 기도는, 내 무의식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통로이다.

      우리의 의식은 돈 권력 명예를 원하지만,
      우리의 깊은 무의식은 나 자신을 초월하는
      사랑 공감 소통 유머 아름다움 신성함 고요를 원한다.
      깨달은 자의 최고 표현은 유머이다.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마음에 일어나는 화 짜증 불안 미움의 감정들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구름과 같음을 알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라.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라.
      자신의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바쁘면 세상도 바쁘다.



      막힌 것은 뚫어라

      살다 보면
      천둥과 번개가 치고,
      서리와 우박이 내리는 날도 있다.
      살다 보면
      무언가 막히는 일이 없지 않을 것이다.
      막혀서 생긴 불편과 심란함은
      막힌 것을 기어코 뚫어야만 해소가 된다.
      '아직 뚫지 못한'그 무엇이 있어
      쑥국새는 울고, 비는 내리고,
      향기 잃은 나무는 문 밖에 서 있다.

      - 장석주의《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중에서 -

      * 막힌 것을
      그대로 두면 고이고 뭉칩니다.
      고이면 썩게 되고 뭉치면 굳어집니다.
      막힌 것을 잘 뚫어야 썩음도 뭉침도 없이
      본연의 흐름과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나뭇가지는 천둥 번개에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First of May - Sarah Brigh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