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에 머물러 행하는 보시

2015. 10. 17. 20: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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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에 머물러 행하는 보시는 하늘에 태어나는 복을 짓는 것이지만,

마치 허공을 우러러 화살을 쏘아 올리는 것과 같네.
     住相布施 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드러나는 상황을 조작하는 일이 아닙니다.
착한 일을 늘리고 나쁜 일을 제거하는 길이 아닙니다.
착한 일을 하지 않고 나쁜 일에 수수방관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주한 세상의 본모습을 여실히 보아 착각에서 벗어날 뿐입니다.

우리는 드러나는 생각과 사물 등 온갖 모습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니면 드러나는 모습이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관념임을 돌이켜 볼 뿐입니다.
모든 있고 없음이 생각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지금 이렇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장 이렇게 저절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내가 따로 있다는 생각도 이렇게 드러나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한다는 생각도 인연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눈앞의 사물의 존재도 이렇게 드러나고 있고

다양한 소리와 감촉도 이렇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바탕은 알 수 없고 출처는 잡을 수 없습니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 그곳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나고 사라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생동하고 있음이 실감납니다.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과 사물과 소리에도 의지하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여전히 소리는 들리고 생각은 아지랑이 처럼 나고 사라지고 있지만 어떻습니까?
무엇이 있다는 생각에 떨어지지도 않고,

무엇을 말해야 할 것같은 생각에도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그저 허공과 같은 성품의 바다 위에 온갖 것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모양이 없기에 허공과 같고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그것이랄 게 없지만 분명하고 분명합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데서 분명하고 모른다는 생각에서 분명합니다

무언가 의도를 가졌다하면 생각에 떨어진 일이지만

아무런 마음도 없다면 그저 허공과 같은 것에서

그림자와 같은 온갖 것들이 쉼없이 생동하고 있습니다.

일어난 어떤 것을 따라 가면 온갖 것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것이랄 게 없습니다.
여기에서 나를 볼 수 없고 세계를 헤아릴 수도 없지만

한 생각이 펼쳐지면서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여기서는 돌아볼 무엇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갈 어떤 곳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언가 있다하면 일어난 생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묘하디 묘한 일, 가늠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실재합니다.
텅 비었지만 온갖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세계의 참모습이 이러하니 인연따라 아무 일이 없을 뿐입니다.

좋은 일을 하여도 다른 일이 아니고 나쁜 일이 벌어져도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좋은 일은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은 나쁜 일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를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를 받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나고 사라지더라도 그러한 일이 없으니

달리 무슨 할 말을 하겠습니까?
달리 무슨 마음의 구속이 있겠습니까?
달리 무슨 추구할 일이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 이러할 뿐입니다.

 

- 릴라님 법문

 

 

 

천한사람 / 숫타니파타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stn116)

 

한 번 생겨나는 것이건  두 번 생겨나는 것이건

이 세상에 있는 생명을 해치고,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stn117)

 

남을 화내게 하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이고,

인색하고,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stn133)

 

 

                     - 고려산 송악골 적명원                                                       

 

月요일은 마음을 달(月)과 같이 쓰자.

달은 캄캄한 밤을 밝혀주는데 고운 것 미운 것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빛춰준다.

내 마음도 달과 같이 만물에게 골고루 사랑을 베풀자.

 

火요일은 마음의 불(火)을 조심하자.

마음의 불은 화(瞋)이다. 화를 내면 불같이 타올라 그동안 쌓은 공덕(功德)의 숲을 태운다.

또한 한 번 화 낼때 마다 만(萬)가지 장해(障害)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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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요일은 마음을 물(水)같이 쓰자.

물은 만물을 살리고, 더러운 것을 씻어 주고, 제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낮은 데로 흘러가니 인, 의, 예, 지(仁義禮智) 4덕(四德)을 갖추고있다.

 

木요일은 마음을 나무(木)처럼 쓰자.

살아있는 나무는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고 자란다.

큰 고목은 오랜 세월 남모르게 부지런히 자란 것이다.

공부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하여 큰 고목처럼 지식과 지혜를 쌓아야 한다.

金요일은 마음을 천금(金)같이 쓰자.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함부로 던지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가슴에 상처를 낸다.

같은 뜻은 말을 하더라도 잘 다듬어 하면 무게가 있고,

신뢰가 있고, 가치가 있어 천금 같다.

 

土요일은 마음을 흙(土)같이 쓰자.

세상에 더러운 오물을 흙으로 덮어주고 묻어주면 거름이 되어 식물에 자양분이 된다.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묻어주어 그것이 복(福)과 덕(德)의 밑거름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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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마음을 태양(日)처럼 쓰자.

햇빛은 만물의 탄생과 성장과 결실을 돕는다. 우리도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주변을

밝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자. 행복은 마음으로 찾고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대 수선화 - 엄주환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