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모든 부처의 본바탕은 모두 같다

2015. 9. 25. 20:3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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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지금 나 혼자 통달한 것이 아니라,

     무수한 모든 부처의 본바탕은 모두 같다.
     非但我今獨達了, 河沙諸佛體皆同. - 증도가 중에서

모든 것이 지금 이 하나의 마음을 벗어난 게 없기에

부처, 조사, 성현이라고 따로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하나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나를 비롯한 부처, 조사, 성현의 본바탕이 똑같습니다.

깨친다면 전체를 깨치는 것입니다.
깨치는 것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온 세상은 어둠과 갈등으로 가득합니다.
스스로 깨닫는다면 모든 것이 한결같이 밝고 진실합니다.

스스로 깨치면 부처,조사,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부처,조사, 성현은 꿈에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고 쉽습니다.
길을 나설 필요가 없고 헤아리는 수고를 빌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 한 물건. 지금 이렇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이것.
이것뿐임을 통렬히 깨달을 뿐 나머지는 돌아볼 것이 없습니다. 

 

- 몽지릴라 밴드에서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그림자가 될 줄 알게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제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였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따라 흘러가다가절벽을

                          휘감아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셨는지도 알게 되었다.

 

                          - 정호승 시집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