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삭스, 어떤 사유하는 중생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내가 사유할 수 있는 중생이라는 것은 특권이자 모험이다 <올리버 삭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깨어남’, ‘환각’ 등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낸 신경의학자 올리버 삭스(Oliver Sacks)가 불치의 암을 진단받고 나흘 전에 뉴욕타임지에 기고한 글 ‘나의 삶(My Own Life)'의 전문(全文)을 번역, 소개한다. 그는 뉴욕의과대학의 신경의학과 교수이다. 이 글에서, 자기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동양인들의 고질병인, 자기감정을 숨기고 위장하는 위선이 없이, 솔직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묘사하는 서양 지식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항상, 겨울강의 살얼음을 통해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차갑고 투명하게 자신을 꿰뚫어 통찰하는 옛 유학자나 수행승들을 보는 느낌이다. 진리와 삶의 실상에 대한 지식을 구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좁은 방에 앉아서도 심안(心眼)은 벽을 뚫고 천지를 내달리는 철인(哲人)을 보는 듯하다. 안암(眼癌)에 걸려 원근감을 상실하고 이어서 한쪽 눈의 시력을 상실하고도 연구, 환자치료, 저술활동을 계속하며 불굴의 투지로 사는 모습에서, 환망공상과 거대담론에 취해서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기여를 전혀 하지 못하는 한국 지식인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든이 넘어서도 삭스와 같은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홍복(洪福)은 없으리라. 삭스의 글과 삶과 투병생활을 통해서, 사티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특수한 명상의 형태를 취하지 않더라도, 항상 일상적인 자기 삶에서 자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티 수행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일체에 열린 자세만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불완전하고 유한한 인간에게는, 발견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진리가 무한이 많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고통에 더없이 가슴아파하시며, 부러 이 세상에 머물며 탈출구와 탈출방법을 가리켜주고 일러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지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글을 권하고 싶다.
나의 삶
한 달 전에 나는 건강하다고, 심지어 혈기왕성하다고 느꼈다. 81살 나이에도 나는 날마다 수영을 1.6km 한다. 하지만 운이 다하여 몇 주 전에 내 간에 복수의 암(癌)전이가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다. 9년 전에, 내 눈에서 희귀한 종양인 ‘악성흑색종’이 발견되었다. 방사선과 레이저로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이 암은 거의 전이가 되지 않는 암이지만 전이가 되었으니, 나는 운이 없는 2%에 속한다.
처음 암 진단 이후 지난 9년간 건강이 좋았고 많은 것을 성취한 점에 감사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죽음과 직면하고 있다. 암은 내 간의 3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암은 그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저지할 수는 없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가능한 한 가장 풍요롭고, 깊고, 생산성 있게 살아야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흄의 말에서 용기를 얻는다. 그는 65살인 된 1776년 4월에 치명적인 병에 걸리자, 하루 만에 짧은 자서전을 썼다. 그는 그 글에 “나의 삶”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거기에서 그는 썼다. “나는 이제 스피디하게 해체되고 있다. 몸은 고장 났지만 고통은 거의 없다. 더 이상한 일은, 내 인격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단 한 순간도 원기(元氣)가 쇠퇴하는 고통을 겪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공부욕심이 있었으며, 사람들과 어울리면 흥겨웠다.” 나는 80을 넘어 사는 복을 누리고 있다. 65에 죽은 흄보다 더 산 15년 동안, 일과 사랑은 똑같이 풍요로웠다. 다섯 권의 책을 냈으며, 오는 봄에 출판될 자서전을 완성했으며(몇 쪽 안 되는 흄의 자서전에 비해서는 길다), 다른 몇 권의 책도 거의 완성하였다. 흄은 자서전에서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온화한 성격이며, 기분을 통제할 수 있으며,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흥겨운 성격이며, 애착은 하지만 증오는 거의 없고, 모든 열정을 다 절제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나는 흄과 갈라진다. 스스로 나 자신을 평가하자면, 나는 사랑과 우정을 즐겼으며, 사실상의 적은 없었으나, 온화한 성격의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나를 아는 어느 누구도 그리 말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나는 격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폭발적인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그 열정을 절제함에 있어서는 거의 극단적으로 무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흄의 에세이 중 한 구절이 충격을 준다. 그는 “삶에 대해서 (치명적인 병에 걸린) 지금보다 더 초연한 적이 없다“고 했다. (나 자신이 불치의 암에 걸리고 보니) 이 말이 참으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며칠 동안 나는 나의 삶을, 높은 곳에서 경치를 보는 것처럼, 볼 수 있었다.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경험이 내 삶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와 반대로, 나는 펄펄 살아있음을 느낀다.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정을 돈독하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 힘이 남아있다면, 더 쓰고 더 여행을 해서 새로운 차원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내가 맺은 세상과의 일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담함과 명료함과 담백한 화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놀 시간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철없는 짓도 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나는 돌발적인 초점(집중)과 관점을 느낀다. 비본질적인 일에 쓸 시간은 없다. 자신과 일과 친구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매일 밤 뉴스프로그램 ‘뉴스아우어(NewsHour)’를 보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와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함은 무관심이 아니라 초연함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중동과 지구온난화와 불평등증가에 대해서 걱정하지만, 이 일들은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다. 이 일들은 미래에 속한다. 나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즐겁다. 심지어 내 ‘악성흑색종양’을 생체검사하고 진단한 젊은이까지도 그렇다. 나는 미래가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맡겨져 있다고 느낀다.
나는 지난 10여 년간 내 세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점점 더 의식하고 있다. 내 세대는 사라지고 있으며,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 죽음은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느껴지며, 내 일부분이 찢겨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와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며, 사실은 똑 같은 두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죽은 사람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을 남긴다. 누구나 고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자신의 죽음을 맞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며, 동시에 유전자적이고 신경세포적인 운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나에게 공포가 없는 것처럼 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가장 지배적인 감정은 고마움이다. 사랑을 주었고 사랑을 받았다. 많이 주었고, 그 보답으로 무언가 받았다. 독서하고 사유하고 글을 써왔다. 나는 세상과 교류(여기서 삭스는 intercourse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는 성교라는 뜻도 있다. 문호文豪 나다니엘 호손이 이 단어 intercourse를 처음으로 이런 뜻으로 썼다. 삶을 개아가 우주와 하는 성교라고 보면 밀교일까?)를 했으며, 작가들과 독자들과는 특별한 교류를 해왔다.
무엇보다도 나는 ‘의식을 지닌 존재(sentient being, 이 용어는 중생衆生의 영어번역어로 많이 쓰인다)’이자 사유하는 동물이었으며 지금도 그렇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이 사실은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으며, 지금도 변함이 없이 그렇다.
2015.2.19 올리버 삭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않는 뿌리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불교는 연기의 세계관을 근본으로 증득하신
부처님의 지혜를 믿고 이해하여 안심을 얻고,
발심하여 수행문에 나아가 정정취에 올라서,
위로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며,
일심의 근원에 돌아가 동체대비를 구현하여,
지혜의 완성과 안락한 삶을 성취하는 종교다.”
삼계(三戒) = 세가지를 경계하라 1) 유시계(酉時戒) = 술은 저녁 6시경에 마셔라. 2) 수세계(水洗戒) = 술을 마신 뒤에는 입을 물로 씻어라. 3) 삼배계(三杯戒) = 술을 마시되 석잔 이상 마시면 안 된다, 즉, 술을 마시되 때를 구별할 줄 알며, 깨끗하게 마시고, 과음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삼식(三食) = 세가지를 먹어라 1. 술을 먹으면서 2. 안주와 같이 먹고, 3. 집에 가서 밥까지 먹어라 는 뜻이다.
삼락(三樂) = 세가지를 즐겨라 1. 술과 안주 맛을 즐기고, 2. 대화를 즐기며, 3. 운치(분위기)를 즐겨라.
삼금(三禁) = 세가지를 금하라 1. 정치 이야기를 하지말고, 2. 종교 이야기를 하지말고, 3. 돈(재산) 자랑을 하지 말라.
★삼예(三禮) = 세가지 예의는 지켜라 술을 적당히 권하고, 말조심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마셔라.
★육불문(六不問) = 여섯 가지를 묻지 마라 1. 하시(何時=어느때), 2. 하처(何處=어느 장소), 3. 하인(何人=누구), 4. 하량(何量=얼마나), 5. 원근(遠近=거리), 6. 청탁(淸濁=술의 종류).
★칠계(七階) = 일곱가지 계급 1. 주망(酒亡=술좌석을 망치는놈), 2. 주절(酒節=잔을 입에 댔다 뗬다 하는 놈), 3. 주객(酒客=손님처럼 어쩌다 한번씩 드나드는사람), 4. 주당(酒堂=말술깨나 마시는 사람), 5. 주학(酒學=술에 대해서는 학자급), 6. 주신(酒神=술귀신), 7. 주선(酒仙=술에 대해서는 신선과 같은 사람).
★오등작(五等爵); 1. 공작(公爵--,攻爵= 공격적으로 퍼 마시는 사람, 2. 후작(侯爵--,厚爵=술이라면 죽고 못사는 사람), 후덕하게 마시는 사람) 3. 백작(佰爵--,百爵= 백 잔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4. 자작(子爵--,姿爵= 맵시 있게 마시는 사람), 5. 남작(男爵--,濫爵= 넘치도록 마시는 사람).
생각보다 갑오징어가 부드럽고 맛있고
영양 만점 전복회도 한점...
꿈틀거리는 낚지회도 고소하고.....
산낙지는 조심~해서 드셔요 ^^
멍게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하공~~
** 키조개 사시미 ^^
** 개불 ^^
광어 사시미가 일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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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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