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믿으라

2016. 2. 20. 15: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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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믿으라


이 공부에 있어 가장 큰 병폐는 자기가 자기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닌 것을 자기라 믿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몸과 마음을 자기라 믿고 있는 것이 자기가 아닌 것을 자기라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몸과 마음은 참다운 자기가 아닙니다.

참다운 자기라면 언제 어디서나 변함이 없어야 하고 늘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할 뿐만 아니라


낮에 깨어있을 때는 있는 듯 하다가 밤에 잠이 들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을 자기라 믿고 있으니 확신이 없고 불안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참다운 자기는 무엇일까요?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자기가 없었던 경험이 있었습니까?
태어나기 전에는 자기가 없었습니까?

몸과 마음을 자기라 믿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태어나기 전에는 자기가 없었다고 말하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죽은 다음에는 자기가 없을까요?
역시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다음은 모르겠고,


어젯밤 꿈도 없는 깊은 잠속에서는 자기가 없었습니까?

꿈도 없는 깊은 잠속에서 자기가 없었다고 아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꿈도 없는 깊은 잠속에서는 몸과 마음을 지각할 수 없습니다.


즉 몸과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지금 어젯밤


꿈도 없는 깊은 잠속에서는 자기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까?

한 시도 벗어난 적이 없는 것이 바로 자기입니다.


모든 것을 보는 눈이 자기 스스로를 볼 수는 없지만 보는 작용을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것이 자기라고 대상화해서 알 수는 없지만


자나 깨나 꿈꾸나 모든 것을 지각하는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눈앞에서 아무 노력 없이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것입니다.


언제나 늘 이렇게 있었기 때문에 마치 없는 줄 알았을 뿐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모두 알아차리지만 자기 스스로를 다시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줄 알았을 뿐입니다.

이렇게 아무 노력할 필요 없이 있고,


이렇게 모든 것을 저절로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 바로 자기입니다.


이 평범하고 당연한 눈앞의 진실이 자기입니다.


모든 생멸변화가 일어나는 당장의 이 자리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참다운 자기 자리입니다.

자기를 믿으십시오. 


 


- 몽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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