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노동의 은혜 / 법정스님

2016. 3. 27. 13:5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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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먹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때로는 머리 무거운 일인데
여럿이 모여 사는 대가족의 경우는
음식 만드는 일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큰일이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려진 곳에서 하는 일을


'그림자 노동'이라고도 한다.






주부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그림자 노동에는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다.
굳이 일의 공덕을 따지자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하는
이 그림자 노동에 그 공덕이 있을 것이다.

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큰절에는 각기 소임이 있는데,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공양주와 채공에게 장을


보아다가 물자를 대 주고
후원 일을 총괄하는 소임을 전좌典座 또는


별좌別座라고 한다.


전좌는 어떻게 하면 정진 대중이 맛있게 공양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안락하게 될 수 있을까에


전심전력을 기울인다.
이와 같은 결의와 행위로 수행을 삼는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수행도량에서
전좌 소임은 신참이 아니라 법랍이 많은 구참이 맡는다.
그만큼 중요한 '식사대사'이기 때문이다.

13세기 일본의 한 젊은 스님이 중국으로 법을 배우러 간다.
우연히 한 노승을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좌교훈典座敎訓'으로


 전한다.


예순한 살이나 되는 노스님은 어떤 절의 전좌 소임을


보는 분인데,
다음 날 대중공양을 하기 위해 30리가 넘는 항구도시에
정박해 있는 외국 상선으로 표고버섯을 사러 온 것이다.

그때 젊은 스님이 차를 대접하며 주고받은 이야기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나이 드신 노스님께서 어째서 참선을 하거나 경전이나
조사어록을 배우지 않고 번거롭고 힘든 전좌 소임 같은 걸


보십니까?" 


젊은 스님의 진지한 물음에 노스님은 크게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국의 젊은이, 그대는 아직도 진정한 수행이 뭐라는 걸 모르고 있군.
문자라는 것도 모르는 것 같소."

노스님의 이 말에
그는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노스님, 문자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수행이란 어떤 것입니까?"
"잘 물었소.
그대가 지금의 그 물음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문자를 알고 수행을 알 때가 올 것이오."
노스님은 자리를 뜨면서 이렇게 말한다.
"언제든지 좋으니 내가 사는 절에 한번 오시오.
그때 차분히 이야기합시다."

여름철 안거가 끝나자 노스님은 전좌 소임을 내놓고
본사로 돌아가는 길에 소문을 듣고 일부러 젊은 스님이


사는 절에 들른다.


다시 만나게 된 반가움에 젊은 스님은 지난날의 일을 생각하고


마주 않는다.
노스님이 입을 연다.


"문자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문자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수행자는 수행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지요."
"노스님. 문자란 무엇입니까?"
"1 2 3 4 5라오"


"그럼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은 본래 모습 그대로 수행하고 있소."
하루 24시간의 기거동작이 바로 수행이다.
어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 매임이 없이
깨어 있는 삶이 곧 수행이라는 가르침이다. 

젊은 스님은 그 후 깨달음을 이룬 뒤
고국에 돌아와 후학들을 가르치며 이와 같이 말한다.
"내가 문자가 무엇인지를 얼마쯤 알고,
수행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로지


그 전좌 노스님의 크신 은혜다."
젊은 스님의 이름은 도원道元 선사. ,,, 











인생이 바뀌는 대화법


 


법우님들


말에는 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말하는 대로 이루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잘하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나라를 구하기도 하며


말 한마디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온 나라가 큰 환란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화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말할 때 마음가짐 


내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기도 합니다.


정성껏 들어주면 돌부처도 돌아보십니다.


말에는 자기 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편은 내가 아니므로 나처럼 되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내가 이 말을 듣는다고 미리 생각해 보고 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할 때 이 한마디가 상대를 살리는 말인지 죽이는 말인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말을 듣는 요령


먼저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상대의 말을 정성껏 들으면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


지루함을 참고 들어주면 상대방이 감동을 얻게 됩니다.


반드시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화를 자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을 때쯤 해서 말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내 마음이 고약 하면 남의 말이 고약하게 들립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면 대화는 저절로 잘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대해야 합니다.




# 말하는 요령


(1) 말은 첫 한마디에 정성이 실려야 합니다.


(2) 말은 하기 쉽게 하지 말고 알아듣기 쉽게 해야 합니다.


(3) 한쪽 말만 듣고 말을 옮기면 바보 되기 쉽습니다.


(4)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야 인정받습니다.


또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진실성을 인정받습니다.


(5) 자존심을 내세워 말하면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됩니다


무시당하는 말은 바보도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남의 명예를 깎아 내리면 내 명예는 땅으로 곤두박질 처집니다.


(6) 상대에 따라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대화의 시작은 호칭부터입니다.


(8) 유머에 목숨 걸지 마십시오.


농담이라고 해서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9) 낯선 사람도 내가 먼저 말을 걸면 십년지기가 됩니다.


(10) 당당하게 말해야 상대가 믿습니다.


(11) 흥분한 목소리 보다 낮은 목소리가 위력 있습니다.


(11) 말을 잘한다고 대화가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12) 타협이란 완승, 완패가 아니라 둘 다 승리가 됩니다.


(13) 단어 하나 차이가 남극과 북극 차이가 됩니다.


(14) 눈치가 빨라야 대화가 쉽습니다.


(15) 말도 연습을 해야 잘 나오게 됩니다.


(16) 내가 먼저 털어놓아야 남도 털어 놓습니다


(17) 지나친 겸손과 사양은 상대에게 부담만 줍니다.


(18)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 주는 아량을 가져야 합니다.


 


# 말에 대한 책임


(1) 말의 내용과 행동을 통일 시켜야 합니다.


(2)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라는 추가 달리기 때문입니다.


(3)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한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무덤을 파는 일이다.  


(4) 진짜 비밀을 차라리 개에게 털어 놓아라.




# 대화 시 유의사항


(1) 대화의 질서는 새치기 때문에 깨집니다.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집니다.


(3) 과거를 묻지 마세요.


(4) 잘난 척하면 적만 많이 생깁니다.


(5) 목적부터 드러내면 대화가 막히게 됩니다.


(6)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서 말하면 큰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7) 말투는 내용을 담은 그릇입니다.


(8) 적당할 때 말을 끊으면 다 잃지는 않습니다.


(9) 험담에는 발이 달렸습니다.


(10)허세에는 한 번 속지 두 번은 속지 않습니다.


(11)넘겨짚으면 듣는 사람의 마음의 빗장이 잠기게 됩니다.




# 상대를 지적할 때 요령


(1) 작은 실수는 덮어 주고 큰 실수는 단호하게 꾸짖어야 합니다.


(2) 지적할 때는 절대 상대를 모욕하거나 감정을 싣고 하면


안됩니다.


(3) 두고두고 괘씸한 느낌이 드는 말은 위험합니다.


(4) 쓴 소리는 단맛으로 포장해야 합니다.


(5) 지적은 간단하게 칭찬은 길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따져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잔소리는 금물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잔소리는 용서가 안 됩니다.


(7) 불평하는 것보다 부탁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8) 가르치려고 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9) 비난하기 전에 원인부터 알아내야 합니다.


(10) 약점은 농담으로라도 들추어서는 안 됩니다.


(11) 남에게 책임을 전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상대를 칭찬할 때 요령


(1) 공치사하면 누구나 역겨워 합니다.


(2) 상대와 관련한 덕담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3) () 서비스에 가치는 대단히 크다.


(4) 상대에게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아닙니다.


(5) 사소한 변화에 찬사를 보내면 큰 것을 얻습니다.




# , 표정, 침묵의 대화 


(1) 애교는 여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 악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3) 눈으로 말하면 사랑을 얻습니다.


(4) 표정의 파워를 놓치지 마십시오.


(5) 말은 가슴에 대고 하는 것입니다.


(6) 때로는 침묵이 대화 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