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에 들어가는 문[門]

2016. 4. 3. 11: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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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들어가는 문 
                                                 
눈으로 사물을 보되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귀로 소리를 듣되 소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이 해탈이다.

눈이 본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눈이 선에 들어가는 문이 되고,

귀가 소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귀가 선에 들어가는 문이 된다.

사물의 겉모습만을 보는 사람은 그 사물에 구속되지만
사물의 무상함을 깨달아 집착하지 않으면 언제나 자유롭다.

무엇엔가 얽매이지 않는 것이
바로 자유로움인 것이다.

- 달마대사 오성론(悟性論)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임제가 시중하여 말하기를 “수행자들이여! 불법은 힘쓸 곳이 없다.


단지 평소 무사(無事)이면 된다.


똥누고 오줌누며,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피곤하면 잠을 자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나를 비웃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밖에서 추구하면 모두 어리석은 짓이다’고 하였다.


 


隨處作主 立處皆眞 !


네가 우선 어디서나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진실이다


 


어떤 대상도 너를 어찌 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밖의 대상에 끄달린다.


좋은 차를 보면 사고 싶고,


남들이 나를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 분노에 치를 떤다.


그러나 좋은 차나 나를 욕하는 소리는 모두 객(客)이다.


번뇌는 주인인 나에게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바깥대상인 객에서 생긴다.


이것을 객진번뇌(客塵煩惱)라 한다. 반면에 주인은 내 마음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항상 대상에 휘둘리면서 살아간다.


만약 내 마음이 주인이 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월입니다 / 최연수

목련나무 하얀 방들이
다투어 사월을 발설하고 있습니다.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지만,
꽃들이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환한 통화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밝은 그 속으로 달려 나갑니다.
그날이 그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다시 찾아온 봄은 뭉클함과 함께
시드는 시절에게도 어떤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듯합니다.

막 몸을 연 꽃들은 어찌나 깨끗한 빛깔인지
젊음 그 자체가 예쁜 거라던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치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이제 다시는 청춘이 돌아오지 않아도
봄이 있기에 그 마음으로 잠시 돌아가곤 합니다.
슬픈 달이 아닌
아름다운 달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애수의 바이올린 선율 모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