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參禪)도 하고 단전호흡도 해서 그 결과 몸도 마음도 좋아졌다고

2016. 4. 24. 11: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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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160410
참선(參禪)도 하고 단전호흡도 해서 그 결과 몸도 마음도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 여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답변 >
 모르고 있다면 잘 가고 있는 거요.

배고프면 밥 먹고, 졸려우면 잠자고, 피곤하면 쉬고, 그게 다요.

괜히 참선입네 하고 가부좌도 틀었다가 요가도 했다가, 그렇게 주리 틀고 앉아 
분주하게 ‘뭐 합네~’ 하는 건 전부 가짜요.

늘 하는 소리지만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그 어느 것도

선 아닌 게 없는 거요. 그저 이 고깃덩어리를 실제로 여기고, 몸과 입과 뜻을 굴려

이 ‘나’가 보다 멋지고 보다 훌륭하게 어떻게 되길 바라고, 그래서 주변에

좋다하는 이러저런 수행을 했더니 나아졌다는 둥, 좋아졌다는 둥 하는 사람은

아직 마음공부를 할 만한 채비도 못한 거요.


공부하는 사람이 수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심보가 이 공부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장애요. 여러분 마음은 본래부터 아무것도 모자랄 것이 없는데

계속 바깥에 대고 헛손질하며 보다 나은 뭔가를 걷어잡으려고 하는 그게 바로

중생의 업이오.

지금 이대로 인 것 같으면 빠르겠지만, 대처를 일삼는다면 천리만리로

어긋난다는 옛 고인의 말씀을 잘 새기시오.

도무지 누가 있길래 보다 나은 경지, 보다 훌륭한 경지를 탐한다 말이오?

연생(緣生)은 무생(無生)이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도

는 짓은 계속 보다 높은 경지를 향해 헐떡이며 헛된 유위의 노력을 계속 한다면

그 사람은 절대 깨달을 분수가 없소.

인연 따라 생멸하는 것은 끝끝내 허망해서, 얻은 것은 잃고, 있는 것은 없어지는

게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요.

그러니 쓸데없이 헐떡이며 이 환화공신을 달달 볶아 보다 나은, 보다 안정된,

보다 쾌락한 삶을 위해 이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있는 
이대로 어느 것 하나 불사(佛事) 아님이 없고, 어느 것 하나 부처의 출흥(出興)

아님이 없음을 투철히 알아서 더 이상 밖으로 그 어떤 경지를 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하오.

 

- 현정선원 법정님



 
4월의 노래 / 노천명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려 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골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 영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