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인간/강병균교수

2016. 5. 14. 23: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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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고양이 인간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후향생심(嗅香生心) 견물생심(見物生心)



수컷 개는 암컷만 보면 암컷 꽁무니에 붙어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다. 쉴틈없이 그리한다.
수컷 인간은 암컷만 보면, 가슴에 허벅지에 얼굴에 눈을 들이대고 모양을 본다. (대표로, 누구나 보라고, 벗고 나서는 게 연예인들이다. 단, 후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들이 선전하는, 많은 경우에 쓸데없는, 물건을 사야한다.)

쉴틈없이 그리한다. 실물이 없으면 종이그림이나 가상그림이나 전자그림을 본다. 밤낮없이 그리한다. 그래서 사방에 밤낮없이 성추행·성폭행이 일어난다. 시각 성추행·성폭행이 벌어진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면 다 추행이고, 정도가 심하면 폭행이다. 언젠가 '시각거세(視覺去勢)'가 행해질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인위적인 백내장을 유도하거나 약시로 만들어, 대상을 확실하게 지각할 수 없게 만듦으로써, 시각자극을 줄이는 것이다. 반투명한 콘택트렌즈를 강제로 착용시키거나, 여성의 모습을 남자처럼 왜곡(歪曲)시켜 보이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뇌에 심는, 방법도 있다. 이런 처벌의 효용성의 근거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맹인에게는 성추행·성폭행을 저지를 시각적인 동기부여가 정상인보다는 훨씬 적게 일어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인간은 눈을 돌려 암컷을 훔쳐보고, 개는 코를 돌려 암컷을 훔쳐 맡는다.

언젠가 개가 인간수준으로 지능이 발달하면,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몰래냄새수집기(盜香機)’를 발명할지 모른다. 그러면 이런 뉴스가 뜰 수 있다. "왈왈. 9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오늘 서울역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수컷 불독 한 마리가 암컷화장실에 들어가 몰래냄새수집기를 설치해 여러 암컷들의 냄새를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읍니다. 개가 데려온 애완인(愛玩人)은 망을 보았다 합니다. 천견(天犬)이 공로할 일입니다. 암컷 개 여러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사람판(고어로는 '개판')입니다. 으르렁~~ 왈~왈왈왈! 9시 뉴스를 마칩니다. 시청견(視聽犬)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그런 개들이 지배하는 행성이 우주 어디엔가 이미 존재할지도 모른다. 견두상(犬頭狀)은하 어느 구석일까? 거기서 보낸, 보편적인 개모양을 새긴, 플로티늄 디스크를 실은 우주선이 우주생명을 찾아, 엉뚱하게도, 보신탕을 즐겨먹는 지구를 향해 지금 날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평등하게는, 박애정신을 발휘하여, 애완견에게도 종이냄새 가상냄새 전자냄새를 도입하면 어떨까?
식욕을 해소하는 개껌처럼, 향욕(香慾)을 채워주는 개향(犬香)을 만들어 준다. 암컷 냄새를 풍기는 물건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개 어깨정도 높이로 만들면 금상첨화다. 물론 개 키에 따라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네 귀퉁이에 바퀴를 만들어 붙여 움직일 수 있게 하면 더 좋다. 전기의 힘으로 스스로 도망다니며 진짜 개의 애를 태우게 프로그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이게 잔인한 물리적 거세보다는 훨씬 더 견도적(犬道的)인 일이다.

수컷 개가 암컷의 꽁무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것이나, 수컷 인간이 암컷의 가슴이나 허벅지나 엉덩이에 눈을 붙이고 보는 것이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개가 냄새를 맡는 것처럼 인간은 모양(形色)을 보는 것이다.
개는 냄새로 발정하고, 인간은 모양으로 발정한다. (인터넷 신문이 그 증거이다. 온통 벌거벗은 여자들이 화면 위에서 활개를 친다.)

개는 코고 인간은 눈이다. 거기에 인간은 하나 더 있다. 상상, 즉 뇌다. 인간은 뇌가 성적기관이 되어 버렸다. 상상의 힘으로 발정한다. 자기가 만든 상상의 모양을 보고 자기가 발정한다.

이런 인간이 (탐욕으로부터의) 해탈을 논하고 부처가 되는 걸 꿈꾸다니 진정 기적이다. 진공묘유(眞空妙有)이다.

자비의 화신(化身) 우화(雨華) 스님은 암코양이가 발정나면 그곳을, 아기고추처럼 만든, 초로 자극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고양이의 애끓는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철위산 위로 솟아올라 대범천까지 닿아 천계(天界)를 뒤흔들던 강력한 음파가 힘을 잃었다. 그럼 대중은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고양이가 울음소리로 삼천대천세계를 시끄럽게 하는 것은 고양이 책임이 아니다. 대자연이 고양이 몸속에 화학물질을 즉 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마구 푼 탓이다. 언제 대자연이 고양이에게 자유의지를 베푼 적이 있던가? 강인한 의지력을 수여한 적이 있던가? 냉철한 이성을 장착(install)해준 적이 있던가? 고양이 성인(saint 올바른 단어는 聖苗 성묘)을 보내어 그들을 교화한 적이 있던가? 인간 성인이 베푸는 무차대회(無遮大會) 참가대상에는, 천인(天人)은 들어갈지 몰라도, 고양이 같은 짐승은 없다. 대회장으로 구름같이 몰려드는 중생 중에, 물질적인 몸이 없는 중생은 있지만 짐승은 없다.

후진장치가 없어 길을 잘못 드는 경우 막다른 골목에서 돌이킬 수 없거나, 제동장치가 없어 사고가 자주 난다면 그건 자동차를 만든 제조업자의 책임이다. (놀랍게도 초기 포드 자동차는 후진기어가 없었다. 아마 자동차의 모델인 마차가 전진만 하고 후진을 하지 않은 것에 기인할 것이다.) 주기적으로, 예를 들어 최소한 윤회할 때마다, 점검을 하지 않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그건 자동차 주인인 ‘참나(眞我 진아 true atman)’의 책임이다. (이걸 부인하는 것은, 좋은 일은 신의 은총이고 나쁜 일은 악마의 소행이라는 유신론자들의 주장과 다름없다. 만약 참나가 있다면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다.) 적어도 윤회할 때만큼은, (헌 몸과 마음을 버리고 새 몸과 마음으로 들어가는) 참나는 환생할 몸과 마음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철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아무리 점검을 해도 사고가 난다면, 즉 독신이 너무 힘들다면 하지만 불교재산관리인이 꼭 필요하다면, 은처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뿌리 깊고 역사 깊은, 가톨릭 신부들에 의해 자행되어온 엄청난 규모의 아동성추행·성폭행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종교를 버려야지 사람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처와 자식이 있느니 없느니’ 시비가 코를 맞대고 붙어있는, 현재진행형인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사태를 봐도 그렇다. 차마 그것만은 불가능하다면, 독신보다 외눈박이나 봉사가 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안식(眼識)이다. 시각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물론 개에게는 후향생심(嗅香生心)이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향기로운 마음의 행복 

 

 

욕심을 버린 자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에도 견딜수 있는 커다란 나무그늘 하나를 마음속에 가진 자일 것입니다

욕심을 버린 자는 찬 바람이 몰아치는 광야에서도 견딜수 있는 따스한 동굴 하나쯤 마련해 가지고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 안에서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이라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누릴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자신을 버리고 남에게 주느라고 여념이 없을때 슬쩍 찾아와 피어납니다

움켜쥐고 있는 행복은 씨앗이지만 나누는 행복은 향기로운 꽃입니다.

 

 



가슴뛰는 삶  

 

사랑은 - 모음곡 18곡